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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대한전선 인수…거래가 2000억대 채권단 지분 14%는 제외…조만간 계약 체결

박시은 기자/ 신민규 기자공개 2021-03-29 15:15:4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이 호반산업에 매각된다. 호반산업은 IMM PE가 보유하고 있던 대한전선 경영권 포함 지분 40%를 취득할 예정이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최종 인수자로 호반산업을 낙점했다. 거래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를 통해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40%로, 거래가는 2500~2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4.03%는 이번 거래 대상엔 포함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호반산업이 매입한 대한전선의 주당가격을 준용해 보유지분을 매각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태그얼롱(Tag-along·동반매도권) 권리를 행사해 호반산업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거래대상은 지분율은 54.03%로 늘어나게 된다. 총 거래금액도 4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올초 대한전선 매각을 공식화한 IMM PE는 지난 2월 호반건설과 글로벌세아 등으로부터 구속력있는 바인딩 오퍼를 제안받았다. 이후에도 입찰을 마감하지 않고 해외 잠재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열어뒀지만 진성 원매자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수의지가 확고한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의 새 주인이 됐다.

그간 IMM PE는 몇 차례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율을 낮춰왔다. 올초 보유지분을 50%로 한 차례 줄인 후 지난달 23일 또 한번 블록딜로 지분 10%를 매각, 최종 지분을 40%로 조정했다.

채권단도 블록딜에 함께 참여함에 따라 역시 보유지분을 기존 17% 가량에서 14% 수준으로 조정했다. 채권단은 IMM PE가 지분 매각을 단행할 시에 채권단도 일정 비율에 따라 보유지분을 태그얼롱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는 잠재 인수자들과 채권단의 요구를 감안한 의사결정이었다. 잠재 인수자로선 상장회사인 대한전선의 지분을 굳이 50% 이상 가져갈 필요가 없고, 투자금을 회수해야하는 채권단 역시 거래대상 지분을 줄이는 것이 매각 성사를 용이하게 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블록딜 단행 전 주가와 IMM PE 보유지분(74.23%)을 반영한 예상 거래가로 1조원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IMM PE가 보유지분을 줄이고 이에따라 매각대상 지분율도 조정되면서 거래가도 2000억원 후반대로 낮춰진 셈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세계 몇 안되는 업체에 꼽힌다. 국내에선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유일하고 세계적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등 일부 업체만 관련 기술을 갖고 있어 성장세가 예견되고 있다.

토목사업을 영위하는 호반산업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원에서 이번 대한전선 M&A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의 차남 김민성 상무가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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