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이충곤 에스엘 회장 대표이사 사임, '오너3세' 경영 본격화장남 이성엽 부회장 25.5% 보유 최대주주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06 07:52:0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의 이충곤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성엽 부회장(사진)이 경영을 총괄한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은 김정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조치다. 김 전무 선임으로 이성엽 부회장, 김한영 전무로 이뤄진 3인 대표이사 체제가 만들어졌다. 1962년생인 김 전무는 현재 섀시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진량 공장장, 중국법인인 상해삼립·북경삼립 총경리 등을 역임했다.
에스엘 관계자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충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라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지만 회장으로서 경영에 충실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진에 오너 일가가 2인(이충곤·이성엽)이 포함돼 가족경영으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1970년생인 이 부회장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드렉셀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현대증권 국제기획팀을 거쳐 에스엘(옛 삼립산업주식회사)에 입사했다.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02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에스엘의 후계 구도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25.5%로 에스엘의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지분율 14.14%로 2대 주주다. 이 회장의 차남이자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승훈 에스엘미러텍 사장은 지난해 말 지분율 11.94%로 3대 주주다.
오너 일가는 자회사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확대해왔다. 이 부회장의 에스엘 지분은 2000년 5.64%였다. 2008년 자회사 에스엘테크와의 흡수합병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에스엘 지분율 28.72%로 크게 뛰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25%에서 17.41%로 떨어졌다. 이듬해 임원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후 2017년까지 지분율 23.97%를 유지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에스엘라이팅 합병으로 다시 한번 지배력 확대를 꾀했다. 에스엘과 에스엘라이팅의 합병 비율(1대 12.5003152)에 따라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23.97%에서 25.5%로 상승했다. 에스엘라이팅은 차량용 램프를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다.
에스엘은 에스엘라이팅 합병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18년 에스엘 연간 매출은 연결기준 1조5986억원 수준이었다. 2019년 말 에스엘은 에스엘라이팅 매출이 연결로 잡히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50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스엘 측은 고부가 제품인 LED 램프 공급 확대와 매출처 다각화로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32억원을 기록하며 에스엘라이팅 합병 전이었던 2018년(46억원)보다 20배 가량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판매처가 현대기아차에 한정돼 있었지만 2010년대 들어서 한국GM으로 매출처를 넓혔다. 최근에는 동풍차와 지리차 등 중국 완성차업계에도 자동차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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