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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첫 SI로 '구글' 낙점한 이유 데이터·자율주행 측면 협업 기대…'티맵-우버' 연합에 대항할 최적 카드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05 08:09: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이번 구글 투자유치를 두고 이렇게 자평했다. 3년여 전 안드로이드 오토 개발을 위해 호흡을 맞췄던 '오랜 파트너'가 혈맹으로 발전했다. 경쟁사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이에 맞설 강력한 파트너를 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구글 인터내셔널을 상대로 5000만달러(약 56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이며 딜 클로징 일자는 오는 23일이다. 지분율로는 1.7% 정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2017년 TPG컨소시엄으로부터 약 5000억원, 올 초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약 22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와 비교하면 구글의 투자금액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으나 시너지 측면에서 오히려 강력한 파트너다.

재무적인 보탬 외 기술적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이 보유한 막대한 유저 데이터나 서비스 노하우가 카카오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구글 입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데이터를 자율주행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을 한다. 웨이모는 구글 내 자율주행 사업부로 출범해 2016년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 산하의 자회사로 분리됐다. 지난해 약 2조7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3년여 전 안드로이드 오토 개발을 위해 협력했던 '오랜 파트너' 관계다. 이들은 2018년 7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내 인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한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완성차 기업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SI란 점에서 구글이 경영참여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TPG그룹 윤신원 전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의 키맨으로는 이창민 부사장이 지목됐다. 1985년생인 이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함께 '마이발렛'의 등기이사로 취임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마이발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인수한 주차·발렛 스타트업이다.

이 부사장은 "(구글과) 장기적 협업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직접 투자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글로벌 모빌리티업체 우버의 합작사인 '우티'가 출격한 점을 감안하면 우버에 맞설 강력한 파트너를 구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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