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진입 목전 쌍용차, 팬택 사례 따라갈까 인가전 M&A 가능성…회생 매각 무산시 청산 우려도
김선영 기자공개 2021-04-02 08:16: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의 일반 회생절차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향후 매각 역시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앞서 유력 원매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HAAH)와의 협상을 마무리, P-플랜 진입을 계획해왔다. 다만 HAAH 측의 쌍용차 인수 의지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인가전 M&A 성사 가능성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 과거 매각이 두차례 무산, 청산 위기에 놓였었던 팬택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1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일까지로 기한을 뒀던 ARS 기간을 암묵적으로 연장, 회생 개시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쌍용차 측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상을 이어왔던 잠재적 원매자와의 협상 진행 상황을 최종적으로 보고토록 전달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ARS 기간 종결이 임박하면서 일반 회생 절차로의 진입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법원 역시 3월 말 비용예납명령을 내리면서 P-플랜 돌입을 앞뒀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회생 진입 이전부터 이어져왔던 HAAH 측과의 매각 협상은 사실상 결렬에 가까운 상태다. 이에 법원 측과 쌍용차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HAAH의 최종적인 인수 여부와는 별도로 일반 회생 절차 진입 가능성 역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AAH로의 인수가 불투명해질 경우 쌍용차는 곧바로 일반 회생 절차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쌍용차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회생법원 측에 감정평가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통상 회생절차에서 감정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기업의 청산가치를 산정한다. 현재 쌍용차가 비용예납을 완료, 감정평가에 대한 준비에 돌입한 만큼 일반 회생 절차 진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산정에 따라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가 산정될 경우 쌍용차는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거나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한 인가전 M&A 기로에 서게된다. 다만 회생 절차를 밟기에 앞서 유력 원매자와의 매각 협상마저 결렬된 만큼, 인가전 M&A 역시 순탄치 않다는 게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지적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2014년 회생 매각 절차를 진행한 팬택의 수순을 밟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팬택은 회생 진입에 앞서 채권단의 관리 하에 워크아웃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정상화가 불투명해지면서 곧바로 회생절차에 진입, 인가전 M&A를 진행했다.
다만 이후 두차례 매각이 무산되면서 팬택은 청산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당시 팬택은 유력 원매자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왔으나, 투자 계약과 인수금 납부가 차일피일 연기되면서 협상은 연거푸 결렬됐다.
쌍용차가 1년 이상 논의를 이어온 HAAH와의 매각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인가전 M&A 성사 가능성 역시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법원은 매각이 불투명해진 기업에 회생 폐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회생절차에 재진입할 경우 다시 매각을 진행할 수는 있으나, 법원에 회생 개시 결정을 받기 위한 설득 역시 필요하다. 이에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 보류를 암묵적으로 연장해 HAAH가 LOI를 제출하더라도 P-플랜 진입까지 남은 법정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향후 계속기업으로서 채무를 변제해나갈 수 있다는 증빙인 회생계획안과 LOC 등이 제출되어야 P-플랜 돌입이 실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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