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CFO 커리어분석]유틸렉스·인트론바이오 창업주 일가, 자금관리 주체④메드팩토 전략기획본부장에 오너 2세 포진
이아경 기자공개 2021-04-06 07:37:0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위는 CEO 못지 않게 중요하다. 대부분 적자 상황에서 '곳간'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실적 관리보다 자금 조달, 전략, 사업기획 등의 능력이 요구된다. 재무 전문가 외에도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바이오텍 CFO로 자리를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CFO들의 유형과 특징을 비교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기업 재무총괄임원 중에는 창업주의 가족 구성원이 이름을 올린 곳도 있다. 창업주인 대표이사(CEO)가 경영을 총괄하고 오너 일가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안살림을 책임지는 식이다.더벨은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3월 26일 종가 기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순수 제약사 제외)의 재무담당 임원을 집계한 결과 유틸렉스와 인트론바이오는 각각 창업주의 2세 및 형제가 CFO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치료제 개발업체인 유틸렉스의 CFO는 권유중(KWON EDWIN EUJOONG) 경영기획실장 전무다. 창업주인 권병세 대표이사 회장의 차남이다. 2019년 10월 권병세 대표가 회장 직함을 달면서 최수영 사장을 새로운 경영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권유중 전무도 이때 유틸렉스의 CFO로 합류했다.
권 전무의 이력은 기존 재무담당 임원들과 비교하면 다소 독특한 편이다. 1978년생인 그는 브루클린 법대 법학박사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뉴욕시 수석검사를 지낸 법조인이다. 2019년까지는 미국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권 전무는 권 회장의 3남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유틸렉스 지분율은 다른 두 형제(권형중, 권명중)와 동일한 3.21%다. 권 회장의 지분율은 18.01%다.
창업주의 가족 중 CFO인 인물로는 신약개발업체 인트론바이오의 윤경원 부사장도 있다. 윤 부사장은 창업자 윤성준 대표이사 사장의 친동생이다. 윤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윤성준 사장과는 2살 차이다. 윤 사장이 서울대 동물자원과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9년 인트론바이오를 설립했고, 윤 부사장은 2001년 회사에 합류했다.
윤 부사장은 서울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씨티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인트론바이오에서 재무와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CFO는 아니지만 CEO를 뒷받침하는 오너 일가로는 메드팩토의 김새롬 전략기획본부장 상무가 있다. 김 상무는 김성진 메드팩토의 장녀다. 1986년생인 김 상무는 어니스트앤영코리아,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의 아내인 정혜신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2여년간 알테오젠에서 근무했으나 지난달 말 사임했다.
오너 일가 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가진 CFO도 눈에 띈다. 지놈앤컴퍼니 CFO인 서영진 부사장은 커리어가 특히 다양하다. 고려대 의학 석사와 미국 듀크대 MBA를 졸업한 후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고려대 의료원 의사로, 2013년까지는 한국국제협력단의 국제협력의사로 근무했다. 2015년에는 방향을 틀어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8년 지놈앤컴퍼니에 합류했다.
메드팩토 김선정 전무는 회계사 출신으로 각종 위원회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윤리조사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회계학회 회계감사위원회 및 회계기준자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및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메드팩토로 오기 앞서서는 다산회계법인 품질관리 실장을 지냈다.
압타바이오 정준희 이사는 예금보험공사에서 근무한 이후 한국신용정보 인사팀장과 드림시큐리티 재무이사를 거쳐 압타바이오에 합류했다. 시총 순위 50위 바깥에서는 바디텍메드 김강우 상무가 삼성물산 건설부문 글로벌 조달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파멥신 김철범 이사는 영국계 회계법인 KPMG LLP, 네덜란드계 은행 ABN AMRO, 노무라증권, BNP파리바, 알리안츠,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까지 다양한 금융권 이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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