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올해도 완판 도전…금리 메리트는 없어 [발행사분석]10년 넘게 AA- 유지하는 우량 발행사…1500억 증액 무난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21-04-06 13:02: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대표 정기 이슈어인 LS일렉트릭이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1500억원을 조달해 만기채 차환, 협력사 대금 결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AA등급을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을 앞세워 이번에도 완판에 도전한다.업계에선 AA등급 회사채에 대한 풍부한 시장 수요를 거론하며 LS일렉트릭이 어렵지 않게 증액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절대금리가 AA- 등급 발행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기관이 느끼는 투자 메리트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3·5년물로 1000억 모집
LS일렉트릭은 오는 6일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투자자의 매입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LS일렉트릭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의 '-20~+2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총괄한다. 두 증권사 외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공모채로 조달하는 최대 1500억원은 대부분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활용한다. 오는 7월과 10월 총 900억원의 만기채가 도래한다. 차환 외에 LS전선, 가온전선, 포스코SPS 등 협력사 대금 결제에도 일정 수준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60%를 상회하는 국내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구조, 우수한 유동성 대응 능력 등을 고려해 재차 AA- 등급을 매겼다. 두 신용평가사는 2010년 이후 10년 넘게 LS일렉트릭에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안정성·익숙함' 앞세워 기관 투심 자극
LS일렉트릭은 LS산전이 전신인 산업용 기기 제조사다. 고·저압기기, 계량기, 계전기, 자동화 시스템 등 다양한 기기를 양산해 국내외 고객사에 판매한다. LS그룹 계열사로 출범한 2005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1000억~2000억원을 조달하는 정기 이슈어이기도 하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장성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도 흥행하면 11회차 연속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시장에선 이러한 실적 안정성과 기관의 익숙함을 거론하며 LS일렉트릭이 어렵지 않게 증액 발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분기 들어 AA등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의 투자 심리가 올해 초 수준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벌어지고 있는 국고채와의 금리 스프레드 역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다만 LS일렉트릭의 개별 민평금리가 AA- 등급 회사채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 다른 종목에 비해 기관 투자자가 느끼는 금리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딱히 이슈가 없는 말 그대로 무난한 종목인 만큼 유니버스가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산금리가 밴드 최하단 수준으로 정해져도 AA- 등급 민평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강세 발행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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