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3대주주도 엑시트 시도…성사 여부는 미지수 NH-이니어스PE, 베이스에이치디와 협상…의구심 여전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08 10:14: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의 재무적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exit)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또 다른 FI인 NH PE-이니어스PE도 투자금 회수에 드라이브를 걸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엑시트 여부에는 비관적 시선이 짙은 분위기다. 꼬일 대로 꼬인 FI의 엑시트 플랜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의 3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는 베이스에이치디(옛 베이스컨설팅)와 지분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NH PE-이니어스PE는 '이니어스엔에이치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폴라리스쉬핑 지분 13.62%(12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베이스에이치디가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지난해 지분 거래를 논의하면서 3대주주인 NH PE-이니어스PE의 보유분에도 관심을 드러냈다"며 "베이스에이치디와 NH PE-이니어스PE 간 협상은 올 들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NH PE-이니어스PE는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의 프리IPO(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NH PE-이니어스PE가 1530억원을 들여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에 투자하는 구조다. EB의 교환대상 주식은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한 폴라리스쉬핑 주식이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58.35%)다.
NH PE-이니어스PE는 2019년 3월 보유한 EB 가운데 절반의 교환권을 행사, 현재의 지분 구조를 갖추게 됐다. 나머지 EB의 교환권까지 행사된다면 NH PE-이니어스PE는 폴라리스쉬핑 지분 27%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
NH PE-이니어스PE와 베이스에이치디 간 거래가 완료될 경우 NH PE-이니어스PE는 4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친다.
하지만 거래 성사를 두고 시장에는 회의적 시선이 짙다. NH PE-이니어스PE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 베이스에이치디의 자금력에 적잖은 의구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의 거래가 불발된데 따른 것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베이스에이치디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고 거래를 추진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22.17%를 1050억원에 베이스에이치디가 사들이는 계약이다. 베이스에이치디는 거래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냈지만, 잔금 납입을 세 차례 미뤘다.
베이스에이치디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잔금 납입 시점을 더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며,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이를 받아들이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보유한 질권을 행사, 대주주의 지분까지 묶어 공개매각하는 방안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분 매입도 아직 소화하지 못한 베이스에이치디가 NH PE-이니어스PE 보유분까지 사들일 여력이 있을지에 의구심이 적잖다"며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NH PE-이니어스PE의 엑시트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NH PE-이니어스PE는 본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폴라리스쉬핑은 유안타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시도했지만 여러 비우호적 이슈가 겹친 탓에 IPO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FI의 엑시트 또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