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남이 오리엔트조선의 유력 원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컨소시엄 결성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원매자와 달리 단독 인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은 원양어업, 냉동창고업 등 다양한 해운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다. 오리엔트조선의 조선소가 위치한 감천항 내 냉동보관 창고도 보유하고 있어 사업 확장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조선 매각주관사 삼일PwC와 선일회계법인은 이달 30일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지난달 29일 매도자 측은 LOI(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으며, 내달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6월 투자계약 체결까지 마무리 지을 경우 오리엔트조선은 회생 절차 졸업을 앞두게 된다.
동남은 원양어업과 수산물 가공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1994년 ㈜참손푸드에 인수되면서 이후 참손푸드 내부 냉동사업부와도 합병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907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인수 주체는 동남이지만 사실상 참손푸드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참손푸드는 동남수산주식회사와 동남마린 등을 흡수합병하면서 보관창고업과 수출입업, 선박어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해운 관련 사업의 다각화를 고민해오면서 이번 오리엔트조선 인수 역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수산물가공 사업의 확장 차원에서 수산물 전문 가정간편식(HMR)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자체 쇼핑몰도 보유 중이다. 이외 276 G/T 규모의 트롤선박을 운항하며 연간 5000 메트릭톤(M/T) 가량의 어획물을 국내에 공급, 수산물 해외 유통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참손푸드는 냉동냉장보관업을 영위하면서 오리엔트조선 공장이 위치한 감천항 부근에 보관창고를 보유 중이다. 감천항 동편 일원이 국제수산물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냉동냉장보관창고를 신축 이전, 현재 35000 M/T 규모의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오리엔트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는 부동산 개발을 통한 냉동냉장보관 사업을 확장하려는 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리엔트조선 매각 초기부터 조선소가 위치한 부산 감천항 부지는 인수 메리트로 꼽혀 왔다. 이에 따라 부지 개발을 통해 기존 냉동냉장보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동남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를 저울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동남을 포함한 5곳의 전략적투자자(SI)가 감천항 부지 개발을 통해 수리조선소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원매자는 감천항 내 유일하게 수리조선 산업에 필요한 플로팅도크(Floating Dock)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이 오리엔트조선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는 대형 전략적투자자(SI)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의 완주 여부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부 재무적투자자(FI)는 동남 측에 컨소시엄 제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단독 인수 의지가 강하고 재무 여력이 충분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는 분위기"라며 "FI와의 컨소시엄 제의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FI와 일부 SI는 이달 30일 경쟁입찰을 앞두고 VDR 실사를 진행, 컨소시엄 결성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매도자 측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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