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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스팩 대형화 선봉…공모액 800억 도전 국내 '소형 스팩' 대세 흐름 깨나…인수수수료만 16억 '쏠쏠'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6 13:35:5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10년 이후 맥이 끊겼던 유가증권시장 스팩(SPAC)에 도전한다. 공모규모만 8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대기업 계열사인 현대무벡스와 NH스팩14호의 스팩합병을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국내 스팩 시장의 대형화 선두에 섰다는 평가다.

소형 스팩이 대세가 된 국내 시장이지만 이번 NH스팩19호의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아직 미국과 달리 국내 스팩시장이 무르익지 않는 상황에서 실제로 합병까지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NH스팩19호, 11년만에 코스피 상장...역대 두번째 공모액

NH스팩19호가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2010년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 이후 11년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린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공모규모도 역대 상장 스팩 중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875억원)에 이어 두 번째인 800억원이다. 4000만주를 공모가 2000원에 모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2010년 이후 맥이 끊겼던 유가증권시장의 스팩상장에 NH투자증권이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다.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까지 포함하면 2번째 도전이다.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초창기인 2010년만 해도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과 동양밸류오션스팩(450억원), 우리스팩1호(350억원)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스팩이 등장했다. 하지만 모두 합병대상을 찾지 못한 채 청산됐다.

이후 국내 스팩은 코스닥 상장 루트로 자리잡으며 점차 소형화 추세를 보였다. 초기에는 200억원 규모의 스팩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지만. 최근 신규 상장하는 스팩의 경우 대다수가 75억~100억원 사이의 공모규모다. 지난 10년여간 이 정도 크기의 스팩이 합병대상을 물색하기 딱 적당하다는 일종의 컨센서스가 형성된 결과다.

스팩합병 상장이 직상장을 노리기 어려운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찾던 상장 루트라는 이미지가 박힌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스팩19호 상장으로 다양한 크기의 상장스팩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합병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스팩을 살펴보면 NH스팩13호(60억원), NH스팩17호(120억원), NH스팩18호(70억원) 등이다. 소형 기업부터 중대형 기업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무벡스와 NH스팩14호의 합병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5000원 내외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합병에 이어 눈길 사로잡아...척박한 환경 속 합병결실 맺을까

NH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인 만큼 중소형 증권사보다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무벡스의 경험을 발판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IPO를 원하는 중대형 기업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파악한 만큼 대형 스팩시장을 선점해두는 전략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다른 하우스와 비교해 100억대 스팩상장과 합병 작업을 다수 마무리한 경험과 현재 12번째 스팩합병 작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트랙레코드를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형 스팩합병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스팩은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는 주요 상장 루트로 자리잡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308개사가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전체 공모규모는 999억 달러이며 평균 공모규모는 3억2440만 달러(약 3625억원)다. 사상 최고치 기록이었던 지난해 연간 834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물론 최근 공모시장이 뜨거운 만큼 당장 합병대상을 물색하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울러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스팩합병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만큼 쉬운 작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제도적으로 미국과 비교해 국내 시장에 규제가 더 타이트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다만 딜을 성사시키면 NH투자증권으로선 쏠쏠한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이번 NH스팩19호의 인수수수료는 16억원이다. 왠만한 중형 IPO 딜의 수수료와 맞먹는 수준이다. 통상 국내 스팩상장 인수수수료가 2억원 내외에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여기에 더해 추후 합병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문 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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