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패러다임 시프트]DB손보, '전 영역 수익성 확보'에 사활 건 까닭CSM 잔액 2위의 이면…IFRS17 하 회계 처리에 대한 불신 공존
이재용 기자공개 2024-05-13 09:08:48
[편집자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기 시작하고 이를 기반한 보험계약마진(CSM)이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올랐다. 보험사들은 하나같이 CSM 확보에 유리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품 구성부터 조직 개편까지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IFRS17이 도입된 지 1년,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춘 각 보험사의 경영전략 변화 전반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전 영역의 구조적 수익성 확보'라는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위한 채널별 성장전략 등 4대 중점 과제가 골자다. 이 목표는 DB손보가 처한 상황이 반영돼 설정됐다. 손해보험업계 2위권의 CSM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게 DB손보의 현실이다.업계 안팎에선 DB손보의 수익성을 두고 두 가지 시선이 교차한다. 삼성계열 보험사에 버금가는 미래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것과 회계 처리에 대한 불신이 공존한다. 지난해 거듭해서 발생했던 실적부풀리기 논란 및 재무제표 수정이 불신의 씨앗이 됐다. 이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해결해야 할 DB손보의 숙제다.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의문부호 '꼬리표'

정 대표의 이런 소회는 지난해 DB손보의 상황에서 비롯됐다. 그중에서도 실적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첫해 DB손보는 실적부풀리기 논란에 시달렸는데,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 대상에 오르기까지 했다. 변동성이 클 뿐 아니라 측정치가 과도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였다.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의문은 지난 한 해 동안 DB손보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IFRS17이 도입된 이후 계속 소급법을 적용하다가 지난해 3분기에 들어 전진법과 소급법의 절충안인 수정 소급법을 도입한 DB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한 1조262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누적 실적에 전진법을 적용할 경우 얘기는 또 달라진다. 누적 순이익은 이보다 22%(2804억원) 감소한 9820억원으로 뒤바뀐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았을 때 산출했던 전 분기(상반기) 순이익 수준(9181억원)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연말 실적 산정에까지 회계처리 문제는 계속됐다.
DB손보는 연간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2월까지도 공시한 1~3분기 재무제표를 수정했다. 변동폭이 큰 지난해 상반기 CSM 부문을 예로 들면, 애초 CSM은 12조6349억원이었다. 이후 가이드라인으로 12조2127억원까지 줄어들더니 최종 수정 결과 12조736억원까지 감소했다. 회계처리만으로 60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이 문제는 올해에도 반복될 수 있다. 소급법에 대한 조건부 허용은 지난해까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진법이 적용되면 실적 편차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기준 변경에 의해 또다시 회계 처리와 관련한 수정이 반복해서 이뤄질 경우 DB손보의 실적에 대한 신뢰성에는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실적 부풀리기 해소 및 수익성 개선 해법은 '전 영역 구조적 수익성 확보'
DB손보의 회계처리 문제의 요지는 실적부풀리기다. 예실차가 과도하다면 물론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보수적으로 산정됐다면 부풀렸을 때보다 비교적 신뢰도 타격이 작다. 정 대표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확보'를 꼽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한 해 DB손보를 이끈 정 대표에게는 전진법 적용 등 회계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대표는 영업과 관련된 전 영역에서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목표는 △채널별 핵심 경쟁력 제고를 통한 CSM 확대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강화 △수익성 관점 계약·보상 효율 관리 강화 △사업비 효율 측면 경쟁우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 추진 △자산운용 전문성 강화로 구조적 이익 확대 등이다.
장기보험의 경우 CSM 증대를 위한 전략적 상품·요율·채널 운영 및 효율 관리를 통한 이익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 강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 안착 및 채널 균형 성장 강화와 시장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보험은 손익구조 개편을 통한 선순환 성장 토대 구축 및 수익성 중심의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 사업 확대는 정 대표가 주목하는 분야다. 자산운용은 금리 상황을 활용한 구조적 이익 확보 및 선제적·능동적 보유자산 관리를 통해 손익 변동성을 제어할 계획이다.
앞서 사업전략을 실행할 인사개편도 단행됐다. 정 대표 2년 차 체제를 맞는 DB손보는 법인4사업본부와 신사업마케팅본부 등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조직개편과 함께 강경준 부사장을 신사업부문장에, 황성배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장에 각각 선임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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