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SK종화, 첫 ESG채권 도전…등급 스플릿 극복할까최대 4000억 조달 목표…금리 메리트 존재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9 15:04: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종합화학이 최대 4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3·5·10년물 가운데 5년물을 사상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으로 발행한다.신용등급 불일치 이슈가 투심을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지난해 실적과 재무 안정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크레딧 업계의 평가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다만 AA- 등급 중에서도 두드러진 금리 메리트를 감안하면 흥행을 기대해볼 만하다. 시장에서 몸값이 높은 ESG 채권을 포함한 전략도 크레딧 이슈를 어느정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KB 단독 주관, 민평 대비 '-30~+30bp' 가산
SK종합화학은 올해 첫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오는 19일 실시한다. 총 20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트랜치는 3·5·10년물로 구성했다. 각 트랜치별 목표 발행액은 1000억원, 700억원, 300억원이다.
트랜치 가운데 5년물은 ESG채권의 일종인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SK종합화학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이 약 7년만에 단독으로 대표 주관사로 나서 첫 녹색채권 발행을 총괄한다.
3년물과 10년물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 올 7월과 10월 총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5년물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친환경 시설 투자와 타법인 증권 취득 등에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폐기물 감축·재활용과 폐기물 회수 효율화 사업,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제공하는 시설이나 회사에 투자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공모채의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4대 민간 채권평가사가 지난 14일 기준으로 산출한 SK종합화학 개별 민평수익률은 3년물 1.562%, 5년물 2.027%, 10년물 2.862%다.
◇크레딧·실적 우려 발목, 금리 메리트는 무기
SK종합화학은 신용평가사의 등급이 일치하지 않는 '등급 스플릿'을 안고 이번 수요예측에 임한다. 이번 회사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A0 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한국기업평가는 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6월부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등급 조정에 나서진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망 조정 과정 없이 곧바로 등급을 하향했다.
등급 스플릿 이슈로 인해 기관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등급 하향 압력을 가하는 주된 요인은 저하된 영업 현금창출력과 재무 안정성이다. 크레딧 업계는 SK종합화학이 수익성을 더디게 회복할 것으로 보면서 악화된 재무 상태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종합화학 작년 매출액은 6조8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 감소했다. 세전손익(EBIT)은 -6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아로마틱 화합물인 방향족 제품 마진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적자가 났다. 중국 업체 증설과 전방 수요 부진 여파로 파라자일렌(PX)과 스티렌모노머(SM) 스프레드가 급감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86.7%로 전년 대비 27.7%포인트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32.4로 11.4%포인트 올랐고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17.3배로 전년도의 25배에 이르렀다. 아르케마(Arkema) 고기능 폴리머 사업 인수(4488억원), 주주사 배당(7000억원), 기타 자본적지출 등으로 인해 외부차입이 증가하면서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다만 AA-급 중에서도 금리 메리트가 돋보이는 만큼 목표 수요를 확보하는 데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준 SK종합화학 3년물 개별 민평의 국고 대비 스프레드는 0.462%로 AA-급 등급민평의 국고채 스프레드(0.366%)보다 10bp 높다. 회사채 시장 흥행 보증 수표인 ESG 채권이 포함된 점도 이번 SK종합화학 흥행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