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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모회사 '김영준 대표' 경영전면에 영토확장 지어소프트 대표이사 겸직, 안준형 CFO 사장 승진 '상장 발판' 모색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22 08:10: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브랜드 오아시스마켓)가 이사회 재정비를 마쳤다. 신임 수장으로 김영준 지어소프트 대표이사 겸 오아시스그룹 의장을 앉히고 내부 법무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를 통해 빠른 의사 결정과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3월 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기존 최우식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로 있던 김 의장이 신임 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는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대표이사이자 오아시스 창업주다.

오아시스는 김 대표가 유기농 유통 산업에 관심을 갖고 ‘우리생협’이라는 협동조합 모델로 오프라인 사업을 한 데서 비롯됐다. 지금도 온라인몰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전 대표도 우리생협 출신으로 온라인몰 출범 전인 2017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김 대표가 다시 오아시스 전면에 나선 것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신사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오아시스는 올해 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커머스에 진출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신선식품 배송업체로 자리매김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외형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아시스 매출액은 2386억원이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이자 신선식품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매출액 9530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와 약 4배가량 차이 난다. 기존 이커머스 사업과 함께 신선식품 사업을 하는 SSG닷컴이나 쿠팡 등은 매출액이 조 단위이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오아시스의 외형을 확장시키겠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회사의 대표이면서 최대주주로 오아시스그룹 의장을 맡아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다. 내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공격적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만큼 상장에 앞서 오아시스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수년 내 증권시장에 입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상장 전까지 어느 정도 몸집을 불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아시스는 이번 대표 교체와 함께 안준형 오아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안 사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아시스의 빠른 성장으로 대외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안 사장이 대외 파트를 전담하기로 했다.

오아시스 내부 법무통인 김수희 대외법무팀장(변호사)도 이번에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기존 김영대 이사가 사내이사 자리에서 빠진 빈자리를 김 신임 이사가 채웠다. 향후 법무 분야를 강화해 투자 유치나 상장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비해 내부 핵심 멤버로 이사진을 재정비한 것”이라며 “김영준 대표가 전면에 나선 만큼 공격적 경영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 기존 대형 업체들과 간격을 좁혀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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