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NH증권, 두달만의 공모채…8700억 수요 '연속 흥행 성공'최대 4000억 증액 검토, 금리 인상 속 투심 뒷받침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3 13:01: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두달만에 재개한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8700억원의 수요가 모집되면서 직전 발행 대비 무려 2500억원의 기관 주문이 더 몰렸다.장기물인 7년물도 모집액 대비 두배에 달하는 수요를 채웠다. 지난 2월 발행에서는 5년 단일물로만 시장 수요 조사에 나섰지만 흥행을 기록하면서 자신감 있게 조달 전략을 세운 결과다. 가산금리는 민평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결정됐으나 기관 참여를 북돋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8700억 수요 확보, 최대 4000억 증액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 3년물 1700억원, 5년물 800억원, 7년물 500억원 총 3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각각 3년물 3800억원, 5년물 3900억원, 7년물 10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총 87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이 이번 딜에서도 파트너로 활약했다. 세 증권사는 올 초 증권사 최초로 ESG채권 발행에 나섰을 때 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지속가능채권 형태의 5년 단일물로 1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6200억원의 주문을 이끌어 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발행에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시장 상황을 살펴 증액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조달 자금은 앞서 발행한 기업어음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투심이 탄탄히 채워지면서 일부 증액도 검토되는 분위기다.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3·5년물을 중심으로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발행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커져 가산 금리는 상승했다. 개별 민평금리도 연초 대비 최대 40bp 가량 높아진 상황에 부담은 컸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최대 100bp 가량 높아졌다.
4월 21일 기준 NH투자증권의 3년물 민평 금리는 1.407%, 5년물은 1.822%, 7년물은 2.054%에 형성돼 있다. 3월 초 기준 3년물은 1.348%, 5년물은 1.722%, 7년물은 2.012% 수준을 보였다.
희망금리 밴드를 앞선 발행과 동일하게 개별 민평 대비 -20bp~+20bp 수준으로 제시했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앞선 발행 대비 가산 금리가 더 올랐다. 3년물은 12bp, 5년물은 9bp, 7년물은 11bp 높은 수준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직전 발행에서는 5년 단일물 발행에 나서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bp 낮은 수준에 조달이 확정됐던 것과 달리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당시 5년물 1100억원에 대한 최종 금리가 1.548%에 결정됐다.
◇실적 상승 호재, 리스크 방어할까
NH투자증권이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자 이에 따른 자본완충력에 대한 부담이 늘어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기준 PI투자와 우발채무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한다.
해외자산과 무등급 기업 등에 대한 비중이 커 자본완충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수정NCR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각각 167.1%, 6.3배에 달해 비교그룹 대비 저조하다.
다만 최근 수익성이 상승하면서 리스크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최근 3년간 평균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이 53.9%로 수익성 지표를 탄탄히 유지했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산손상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증시호조와 금융상품 자산가치 상승, IB 수익력 확대로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이 각각 4892억원, 50.3%로 크게 개선됐다.
2020년 영업수익은 12조7678억원, 영업이익은 7873억원, 당기순이익은 5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2019년 기준 영업수익은 11조5035억원, 영업이익은 5754억원, 순이익은 4764억원에 달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농협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도 평정 근거로 반영돼 등급을 1노치(notch)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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