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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상생(S) 리포트]4조짜리 GTX-C노선 수주 앞두고 ESG 우려 '점증'삼성물산·SK건설 입찰 불참…지하 40미터 대심도 방식, 사망사례 위축

신민규 기자공개 2021-04-27 13:19:5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비 4조원 이상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C노선 수주가 임박했지만 건설업계 반응은 의외로 저조한 편이다. 대형 건설사가 잇따라 입찰계획을 접은 배경에 대해 ESG 리스크를 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GTX 노선은 일반 지하철(지하 20미터)과 달리 지하 40미터 이상 뚫어야 한다. 수년전 건설현장 지하에서 사망사고가 터진 사례가 있는 데다가 공사기간도 길어 사업장 통제가 안될 경우 ESG의 사회(S) 부문에서 낮은 가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SK건설은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GTX-C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에 대해 입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회사의 사업추진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SK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전통 건설분야에서 해외 인프라 민관협력(PPP) 사업으로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입찰 철회 배경을 놓고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수주확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 간만에 등장한 대어급 먹거리를 이유없이 접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목도가 높은 것은 ESG 측면에서 매력도가 저하됐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선 단순히 환경(E) 측면보다 사회(S)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계에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후 현장사고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런 상황이다. 실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선 ESG 평가시 S부문에서 근로자의 사망사고 여부를 반영하고 있다.

GTX노선은 2015년 용인 건설현장에서 매몰사고로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서-평택간 GTX 3-2공구 공사현장 지하에서 근로자 2명이 매몰됐다.

이번 노선 역시 현장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큰 편이다. GTX는 기본적으로 지하 40m를 넘는 깊이(대심도, 大深度)의 터널에서 최고 시속 180km, 평균 시속 100km로 달린다. C노선은 공사기간이 착공일로부터 60개월로 2026년은 되어야 개통을 기대할 수 있다. 공사기간과 방식을 감안하면 현장에서 사고를 통제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셈이다.

C노선은 경기북부인 양주에서 경기남부인 수원을 이어주는 74.6km 길이의 철도다. 청량리에서 양재까지 일부 구간이 지하로 신설될 전망이다. 신설노선 구간에 거주하는 입주민의 반발도 심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ESG 측면에서 더 큰 손해를 입을 여지가 있다.

국토교통부에선 분기별로 건설 현장의 사망사고를 집계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에 대해 재발방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보고받고 있다. 1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은 태영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DL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라, 금강주택, 양우건설 등 10곳이 있었다.

건설업계에선 ESG 대응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입찰계획을 접은 삼성물산만 해도 ESG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사외이사 전원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GTX-C노선 입찰은 한차례 미뤄졌다. 서류접수 기간은 내달까지로 아직 한달의 여유가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검토중인 만큼 흥행 가능성은 열려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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