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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中 화장품 생산공장 '매각→반납' '사드 후폭풍' 공장 원매자 못찾아, '투자 원금' 회수 불투명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26 08:17: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가 중국 화장품 공장을 매각하고자 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중국 지방정부에 반납했다. 토지사용 대금을 중국 정부로부터 회수했지만 건물까지 반납하게 되면서 투자금이 모두 손실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니모리는 2017년 화장품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메가코스를 설립했다. 이를 발판으로 화장품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설계생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서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중국 저강성 평호경제개발지구에 설립할 토니모리의 화장품 공장 면적만 약 5만9400㎡(1만8000평) 규모에 달했다. 토니모리는 2016년 중국 생산공장 건립에 2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화장품 제조업 자회사 메가코스의 외형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보복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2017년 6월 완공 예정이던 중국 생산공장 건립이 전면 중단됐다. 일부 생산 라인이 가동됐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이마저도 중단되고 중국 법인 메가코스유한공사는 손실이 누적됐다.


지난해 2분기 토니모리는 중국 생산공장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의 토지사용권과 건설중인자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계상했다. 자세히는 토지사용권 28억원, 건설중인자산 70억원으로 합산 총 98억원의 규모였다.

그러나 완공되지 않은 공장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았고 원매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토니모리는 중국 생산공장이 위치한 토지에 이어 건설중인자산을 포기하고 해당 사항 전부를 중국 평호시에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토니모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평호시에 토지를 반납하면서 토지대금은 회수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매각하지 못한 건설중인자산 일체가 모두 손실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설 전부를 포기하고 중국 정부에 반납하면서 메가코스유한공사의 지속 운영도 힘들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건물 투자에 대해서는 건설사와 미청구 공사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건설중인자산의 정확한 회수금 규모를 당장 알기 힘들고, 재무제표에는 중국 지방정부와 정산이 완료된 토지사용권 대여 회수금 만 반영됐다는 게 토니모리 측의 설명이다.

실제 토니모리의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매각예정으로 분류된 비유동자산이나 처분자산집단의 처분'으로 27억원이 유입됐다. 앞서 매각예정자산인 중국 공장의 토지사용권이 2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정부에 이를 반납하면서 토지대금을 회수한 금액으로 분석된다. 공장 건물 건립에 따른 투자금은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메가코스유한공사의 장부가액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4.1% 감소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채 손실만 누적됨에 따라 손상차손 117억원이 반영되면서 장부가액이 급격히 낮아졌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공장을 완공하기 이전에 토지사용권과 건설중인자산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 정부에 반납하게 된 것”이라며 “메가코스가 중국 브랜드로부터 수주를 받아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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