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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화건설, 수요예측 경쟁률 7배 육박 '실리·명예' 잡아모집금액 800억에 5440억 주문, '녹색채권' 운용사 몰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04-27 13:22:2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이번에도 오버부킹을 거뒀다. 불과 두 달 만에 공모 회사채를 다시 발행했지만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모집금액의 7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올해 2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는데 이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해외사업 리스크를 대부분 털어낸 데다 주택사업에서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건설의 이번 공모채는 의미가 깊다. 한화그룹에서 사상 처음 발행하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이라서다. 한화건설은 그린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이번에 발행한 녹색채권은 이를 위한 징검다리다.

◇‘예외없이’ 오버부킹…수요예측 참여금액 5440억

한화건설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8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544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2년물에 2630억원, 3년물에 2810억원 등이다. 경쟁률이 6.7배에 이른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 하단에서 형성됐다. 2년물은 A- 등급민평금리 대비 0bp, 3년물은 -16bp에 수요가 몰렸다. 19일 기준 한화건설의 개별민평금리는 등급민평보다 30~60bp가량 높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개별민평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를 확정할 가능성이 생겼다.

3년물을 중심으로 증액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증권신고서에 공시했다. 3년물을 1300억원으로 증액해 최대치를 맞추더라도 조달금리는 등급민평금리 대비 +9bp로 개별민평보다 낮다.

3년물을 녹색채권으로 발행하기 위해 한국기업평가에서 인증받았다. 인증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3년물을 최대 13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를 기준으로 자금사용내역도 썼다. 인증결과 한화건설의 녹색채권은 최고등급인 G1을 받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3년물을 녹색채권으로 발행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다수 참여했다”며 “해외사업 리스크를 점차 줄이고 있는 데다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한화건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책임투자 자산규모를 전체의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탁운용자산 전부에 ESG투자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채권 위탁운용자산을 확보하고자 SRI채권 운용실적을 쌓는 데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4월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그린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녹색채권은 이런 경영방침에 따른 것으로 상징성이 크다.

◇이라크사업 리스크 완화, 주택사업 호조 지속

실적 전망도 흐리지 않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최근 이라크사업에서 미수금을 회수했다”며 “주택사업 이익창출력이 견조한 가운데 정부 정책이 건설사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주택사업 호조와 이라크사업 공사대금 회수여건 개선에 힘입어 2019년 말 BBB급 신용도에서 벗어나 A-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건설은 코로나19로 이라크사업 공정이 지연되면서 해외매출이 줄었다.

2018년 말 1904억원이던 기성채권(공사미수금, 미청구공사) 규모도 지난해 말 836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이런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사업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민간·주택사업 규모는 1만5000세대다. 분양률은 평균 98.8%를 기록했다. 주택공사는 채산성이 좋아 한화건설의 실적성장을 이끄는 핵심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조달자금으로 만기 도래 교환사채를 차환하고 친환경 건축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녹색채권을 증액발행할 경우 증액분은 하수처리장과 친환경 운송수단사업에 투입한다.

공모채 증액 발행 여부를 결정한 뒤 이달 30일 발행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인수회사는 한양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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