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자본잠식 형지 I&C, 150억 BW 발행으로 유동성 숨통 행사가 1주당 1925원, 금리 6%대…적자 지속으로 수익성 악화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7 13:21: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분자본잠식상태에 빠진 형지 I&C가 150억원 규모의 신주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섰다.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반등이 어렵자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졌다.BW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동성 차입금이 150억원 규모에 달해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150억 규모 BW 발행 나서
형지 I&C는 지난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 발행을 확정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시설자금을 비롯해 회사 운영자금, 채무상환 자금 마련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BW를 찍게 됐다.
상장예정일은 2021년 06월 18일이다.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된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비해 매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환금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행사가액은 1주당 1925원 수준이다. 주가 등 영향에 따라 리픽싱을 발행 당시 행사가액의 70%까지 할 수 있다. 최대 1347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최종적인 행사가액은 오는 5월 26일 확정된다.
행사기간은 사채 발행일 후 1개월이 경과한 7월 3일부터 만기 1개월 전인 2024년 5월 3일까지다. BW 만기는 3년으로 2024년 6월 3일이다.
물량을 전량 행사 시 779만2207주가 추가로 유통될 수 있다. 발행주식총수(보통주 3895만5668주)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행사가능 시점 이후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 수급부담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는 만기 상환시 6.3412%의 금리 메리트를 누리게 된다. 사채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경과하는 날 및 이후 매 3개월이 되는 날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 청구권(Put Option)이 있다. 풋옵션 금리는 연 4%다. 3개월 복리다.
◇형지 I&C 자금난, 외부 의존으로 '버티기'
형지 I&C는 코로나 영향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빠져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유통채널로 두고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은 더 컸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1.1%, -4.2%, -6.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2020년에는 매출액이 크게 악화돼 전년 대비 -34.2%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은 지속되고 있다. 2020년 총차입금은 178억9400만원이다. 이가운데 유동성 차입금이 150억9400만원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 외부자금 의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 I&C는 2020년 9월 24일 운영자금 목적에서 45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200억원 이상의 은행 차입도 단행했다. 서울 독산 토지 및 건물, 강화도 오두리 토지, 곤지암물류센터 토지 및 건물 등이 담보로 잡혀있다.
형지 I&C는 2017년, 2018년 영업적자를 이어오다가 2019년 적자사업부문인 스테파넬(STEFANEL) 사업 부문을 중단해 영업이익이 흑자(4억5100만원)로 전환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2017년~2019년 3개 사업연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에 해당돼 외부 감사를 지정받았다. 관리종목 지정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영업흑자를 시현하고자 한다. 해외 온라인 채널에 진출하더라도 매출이 증가하지 않거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2017년 259억3300만원, 2018년 62억2800만원, 2019년 8800만원, 2020년 67억5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지속되면서 2020년 자본잠식률이 19.1%를 보여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형지그룹 최병오 회장이 지분 41.05%를 보유하고 있다. 형지쇼핑 등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은 52.65%에 이른다. 형지I&C는 형지엘리트와 까스텔바작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예작(YEZAC), 본(BON), 캐리스 노트(Carries Note), BON:E 등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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