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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코로나 수혜 골프존카운티, 확장 속도는 '주춤'골든베이 인수 무산…골프장 몸값 급등에 신규 투자 고민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28 10:18:1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 국내 산업 중 하나가 바로 골프장이다. 국내 최대 골프장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 또한 이런 호황의 결실을 고스란히 얻으며 최고의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크게 올라간 국내 골프장 몸값은 사업영역 확장을 꾀하는 골프존카운티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근 공시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60% 가까이 증가한 21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62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42억원을 나타내 전년(574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에비타마진률은 48%로 2019년 42%보다도 더 상승했다. 손익 지표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가지 못한 골프 수요가 국내에 몰리며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고 이는 골프존카운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2월 골프존카운티에 투자했다. 일본 아코디아골프에 투자하며 골프장 체인사업 성공 스토리를 국내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한국골프인프라투자라는 SPC를 통해 골프존카운티에 투자를 단행했다. MBK파트너스 투자 이후 골프존카운티는 기존 주주였던 골프존뉴딘홀딩스와 한국골프인프라투자가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가 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2월과 2019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840억원을 출자해 신주를 인수했다. 뒤이어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들 투자는 신규 사업장 인수를 통해 영업을 확장,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MBK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인수와 운영개선을 통한 성장'을 골프존카운티 밸류업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

MBK파트너스가 시도하는 모델은 단순한 시장통합이 아닌 국내 최초의 '골프코스 체인 매니지먼트 사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장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은 필수 과제였다. MBK파트너스와 골프존그룹은 신규 사업장 인수를 위한 추가 출자 계획을 밝혀 왔고 규모는 1조원 가량으로 예상돼 왔다.

일본 아코디아 사례를 감안하면 전체 시장의 5% 수준의 골프코스를 운영할 정도가 돼야 그 지역의 주도적인 사업자 지위를 영위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가 투자를 검토할 2017년 당시 국내 골프장 수는 550여개였는데 단순계산으로 5%는 30여개 정도가 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골프존카운티가 30여개 정도의 운영골프장 확보까지는 빠르게 영역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왔다.

2018년 2월 MBK파트너스가 투자를 시작할 때 골프존카운티의 운영 골프장은 6개, 117홀 수준이었다. MBK파트너스의 과감한 투자를 배경삼아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골프장 M&A의 큰손으로 불리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매물을 탐색해 왔다.

2018년 중 골프존카운티는 7개 골프장을 인수해 운영 사업장으로 추가했다. 이 중 4곳은 국내, 3곳은 일본에 있는 골프장이었다. 2019년에는 골프존카운티 사천을 인수하고, 무주, 화랑, 한림용인, 한림안성 등 4곳의 골프장을 위탁운영 골프장으로 추가했다. 결국 인수하거나 책임위탁을 맡는 식으로 2018년엔 7개, 2019년엔 5개 등 운영 골프장 수를 적극적으로 늘려온 셈이다. 이로써 2019년말 운영골프장은 17곳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운영골프장 증가세는 다소 더뎠다. 경남과 진천의 골프장을 인수하고 제주도 오라CC는 임차운영하며 국내 운영골프장은 3곳이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 기타고, 가고야, 고바야식 등 규슈지역 3개의 골프장을 매각하면서 일본 운영골프장 수는 3개 줄었다. 결국 2020년 말 골프존카운티의 운영골프장 수는 17개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난해에도 적극적으로 골프장 추가 인수를 타진하는 모습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매물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진 점은 적극적인 투자의사 결정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매각하는 골든베이CC 딜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지위를 차지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서해안 지역 사업을 강화하려는 일환으로 골든베이CC 인수전에 참여했다. 골프존카운티 외에도 대명소노그룹, 스마트스코어, 키움증권 등이 골든베이CC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매각측의 희망 매도가는 홀당 1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중 골프장 몸값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홀당 100억원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직전 진행됐던 골프플럽 안성Q 매각은 홀당 78억원, 클럽모우CC의 거래가격은 홀당 68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골프존카운티는 2020년 11월 우협으로 선정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올해 2월 이 계약은 취소됐다.

다만 골프존카운티는 기존 임차를 통해 운영하던 무주안성CC를 올해 1월 완전 인수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책임임대차 계약을 통해 운영하던 18홀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이로써 2020년 4월말 현재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골프장은 17곳으로 직접 소유한 곳이 12곳, 임차운영 5곳을 기록하게 됐다. MBK파트너스 투자 후 첫 2년에 비해 지난해 운영 골프장 증가속도는 다소 더뎌진 셈이다.

한편 골프존카운티는 운영 골프장 추가 뿐 아니라 IT 인프라 투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츠원의 지분 49%를 취득하며 관계기업으로 편입시킨 점이 눈에 띈다.

이츠원은 골프장과 레저산업시장 분야에 특화된 토탈 IT 솔루션(Total IT Solution)을 개발해 공급하는 업체다. 2005년 설립돼 골프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골프장 통합운영시스템(GMS)과 GPS카트관제시스템, 모바일솔루션(Mobile Solution) 등과 관련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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