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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겨냥 쿠팡, 이제 '렌탈사업' 넘본다 사업목적에 '가정용품 임대업' 추가, 리테일 기반 '구매방식 다양화' 고민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29 08:08:4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신사업으로 렌탈업을 넘보고 있다. 최근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현실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플랫폼 확장성에 기반한 리테일 비즈니스를 고민한 끝에 '가정용품 렌탈시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산품은 물론 식품·가전·금융·인테리어 등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담겠다는 의지가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구매 트렌드까지 눈여겨 보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쿠팡을 통해 갖길 원한다'는 김범석 창업자의 포부가 구현되고 있다.

쿠팡은 최근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기타 개인 및 가정용품 임대업 △이와 관련된 부대사업을 추가했다. 그간 쿠팡은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전 정관부터 손보고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목적 개정도 신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및 가정용품 임대업은 렌탈사업을 의미한다.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코웨이·교원 등도 정관에 기본적으로 '가정용 기기 임대업'이라는 사업을 반영해 두고 있다. 쿠팡 역시 렌탈사업을 겨냥하고 해당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단순히 유통업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을 활용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자로만 존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플랫폼을 일종의 거래매개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쿠팡의 플랫폼은 일반 공산품 및 식품은 물론 금융 또는 중고차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제품을 사고파는 매개일 수 있다는 발상이다.

렌탈사업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사업 아이템으로 분석된다. 특정 고가의 재화를 여러명이 함께 구매해 소비하는 '공유경제'가 각광받던 시대에서 최근에는 소액의 일정한 댓가만을 지불하고 사용권을 확보하는 이른바 구독경제까지 활기를 띄게 됐다. 소유의 시대를 넘어 접속과 이용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본적으로 렌탈사업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내 것'의 개념이 강했던 침대 등 가정용품까지 렌탈사업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이미 리테일 회원 기반을 확고하게 갖추고 있는 쿠팡으로서는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으로 기대할 만 하다. 이미 쿠팡은 식품이나 공산품이 아닌 인테리어 시장까지 넘나들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구독경제를 겨냥해 정기배송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단순히 상품판매가 아닌 '싱글라이프·집꾸미기·결혼준비·홈카페' 등 특정 타깃층이 고민할법한 화두를 내세우며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진화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데 주목된다. 렌탈사업 역시 유사한 전략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구매가 아닌 사용권을 취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비의 유형을 다양화 시키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이미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수년여 전부터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삼은 아마존프라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그 대상을 패션 등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유통 등을 접목한 유사한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쿠팡의 렌탈사업 고민의 배경은 김범석 창업자가 밝힌 본질적인 지향점과 맥이 닿는다. 그는 미국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We want our customers to have it all(쿠팡은 고객이 모든 것을 갖기를 원한다)'이라는 표현으로 소비자들이 쿠팡을 활용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판다는 아마존의 전략과도 같은 목표다. 공유경제 및 렌탈업을 주목하는 것 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구매 패러다임'을 빠르게 읽고 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명실공히 대형 유통공룡으로 자리잡은 쿠팡은 확실한 리테일 기반을 통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가정용품 임대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는 건 소비자들의 구매 패러다임을 포착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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