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펀드이관에 사무관리업계 '지각변동' 예고 하나펀드서비스, 펀드관리 수탁고 220조 달성…'만년 1위' 신한아이타스 '턱밑 추격'
허인혜 기자공개 2021-05-03 08:08: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사무관리사 변경 작업을 마무리 지으며 하나펀드서비스의 사무관리업계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 흥국운용은 신한아이타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하나펀드서비스로 주 사무수탁사를 옮겼다. 흥국운용이 신한아이타스에 맡겼던 사무관리 규모는 7조원이다.사무관리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위 신한아이타스와 2위 하나펀드서비스의 펀드 사무관리 격차는 20조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위탁운용자산에 대한 사무관리 수탁고를 반영하면 하나펀드서비스가 이미 신한아이타스를 넘어섰다.
◇흥국운용, 7조원 펀드 사무관리 하나펀드서비스로 교체
흥국자산운용은 공시를 통해 27일부터 신한아이타스에 사무관리를 맡겨온 펀드의 백오피스를 하나펀드서비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흥국자산운용의 공모펀드 30여종이 이달 사무관리사를 교체한다고 공시했다. 흥국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수는 4월 말 금융투자협회 회사별 설정규모를 기준으로 32종이다. 사실상 전종을 하나펀드서비스에 맡긴 셈이다. 흥국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흥국중장기채권형을 포함해 가장 설정액이 많은 머니마켓펀드(MMF)도 하나펀드서비스가 담당한다. 사모펀드 142종도 하나펀드서비스가 90% 이상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일반사무관리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주 사무관리사인 신한아이타스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2020년 말까지 신한아이타스의 흥국자산운용 사무관리 수탁고는 6조9420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펀드서비스의 흥국자산운용 사무관리 수탁고는 6조1559억원이다. 지난해 6월 말 하나펀드서비스의 사무수탁고가 4조7542억원, 신한아이타스의 수탁잔고가 7조535억원이었던 점을 미뤄보면 연말까지도 일부 펀드의 잔고가 이관된 것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아이타스와 별도의 수익자 계약을 맺은 펀드 외에는 하나펀드서비스로 이관됐다고 볼 수 있다"며 "신한아이타스의 사무관리 수탁고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하나펀드서비스가 새로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각변동' 위탁운용자산 반영시 하나펀드서비스 '1위'
흥국자산운용의 사무관리 수탁고가 넘어가면서 신한아이타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격차는 크게 좁아졌다. 흥국자산운용 펀드 사무수탁 이관이 미반영된 26일 신한아이타스의 사무관리 수탁고 총액은 249조9053억원이다. 하나펀드서비스가 212조1798억원으로 추격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 이관이 반영된 27일에는 신한아이타스가 242조9670억원, 하나펀드서비스가 220조5662억원으로 변경됐다. 1년 전인 2020년 4월 말 신한아이타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수탁고는 각각 241조원과 174조원으로 약 70조원의 격차를 보였다. 한해만에 하나펀드서비스가 50조원을 따라잡으며 격차가 20조원으로 축소됐다.
사무관리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지각변동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신한아이타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펀드 사무관리 격차 20조원은 중견·대형 자산운용사 한 곳만 이동해도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사무관리사 고위급 관계자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신한아이타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펀드 사무관리 수탁고와 위탁자산 사무관리 수탁고를 합산한 일반 사무관리 수탁자산 총액 차이는 2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미 위탁운용자산 사무관리 잔고를 반영한 총액으로는 하나펀드서비스가 신한아이타스를 누른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아이타스가 지난달 515조원, 하나펀드서비스가 513조원을 기록했으니 위탁운용자산을 포함한 순위는 하나펀드서비스가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나펀드서비스 관계자는 "하나펀드서비스는 아직 성장해나갈 길이 많은 회사"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한아이타스가 수수료 정상화를 주장하며 일부 자산운용사의 이탈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신한아이타스와 주거래 계약을 종료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신한아이타스 사무관리 수탁고도 6월 우리펀드서비스로 옮겨진다. 3조원 규모다.
하나펀드서비스를 포함해 미래에셋펀드서비스, 국민은행, 우리펀드서비스 등 중대형 사무관리사들도 약진하고 있다. 3위인 국민은행 펀드서비스 부문의 수탁고는 86조32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0조1923억원 대비 확대됐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75조7027억원에서 85조3782억원으로, 우리펀드서비스의 수탁고도 같은 기간 64조1339억원에서 76조7837억원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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