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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FI 엑시트, 난항 겪는 배경은 투자 시점 달라 목표 수익률 차이…험로 예고

김병윤 기자공개 2021-05-03 10:47:3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 재무적투자자(FI) 회수 작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원매자는 우선협상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지연이자를 내면서 딜에 매달리고 있지만 수익률을 두고 FI별로 생각이 서로 달라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3대주주인 NH PE-이니어스PE는 각각 베이스에이치디(옛 베이스컨설팅)와 지분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베이스에이치디는 FI 지분 매입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원매자다. 기한내 딜을 끝내지 못해 우선협상권이 박탈됐으나 거래 성사를 위해 지연이자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라리스쉬핑 FI의 엑시트 작업이 수월치 않은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FI간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 꼽힌다. 10년전 비교적 일찍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4년전 지분을 매입한 이니어스-NH PE의 수익률 시각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딜은 이들 FI가 한꺼번에 엑시트 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 시점의 차이가 상당히 이들 FI에 출자한 기관들의 눈높이 역시 좁혀지지 않고 있어 딜 진행이 쉽지 않다는 것이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우선 2대주주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투자한 지 10년이 돼 가는 만큼 지지부진한 엑시트에 마침표를 찍는 데 주안점을 두려는 걸로 파악된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와 2013년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로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했다. MG새마을금고·교직원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전체 투자액(약 4269억원) 가운데 에쿼티(equity) 투자는 약 500억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차입금으로 잡히는 선박금융이었다. 투자한 선박금융은 모두 상환받았기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금만 정산하면 된다. 배당·이자 수익도 적잖이 챙긴 만큼 남은 투자금의 회수 실적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베이스에이치디와 논의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다. 2012·2013년 투자 때 에쿼티 밸류가 20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 매각으로 적잖은 차익 실현도 기대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현재까지 회수를 마친 투자금의 내부수익률(IRR)은 10%대"라며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LP는 최대한 빠르게 남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대주주인 이니어스-NH PE 펀드의 일부 LP는 엑시트에 여유를 두길 원하는 분위기다. 투자 때 대비 폴라리스쉬핑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오르지 않았고, 이에 기대한 만큼의 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니어스-NH PE는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의 프리IPO(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1530억원을 들여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에 투자하는 구조였다. EB의 교환대상 주식은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한 폴라리스쉬핑 주식이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58.35%)다. 이때 행정공제회·KDB캐피탈 등이 LP로 나섰다.

NH PE-이니어스PE가 투자 때 적용한 지분가치는 6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현재 베이스에이치디와의 논의에서도 유사한 밸류에이션이 오가는 걸로 보인다. 배당·이자 수익을 챙겼지만 투자 기간이 짧아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니어스-NH PE의 투자 기간을 감안하면 엑시트를 고려할 수는 있지만 투자 기간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은 점은 엑시트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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