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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궁면세점, '엔타스vs리앤류' 대주주 지분매각 갈등 외부 처분 불발 투자금 회수 불투명, 장부가 취득원가 92% 감소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03 07:43: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복궁면세점(옛 엔타스듀티프리)을 지배하고 있는 엔타스가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리앤류와 갈등을 겪고 있다. 외부에 지분을 팔지 못한 리앤류가 엔타스 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했지만 서로 다른 셈법으로 가격 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 관계자는 “리앤류의 유동환 대표가 엔타스에 경복궁면세점 지분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가격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며 “현재 경복궁면세점의 장부금액이 현저히 낮아진 가운데 리앤류가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경복궁, 삿뽀로 등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엔타스는 2013년 면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경복궁면세점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100% 지분 취득원가는 10억원이었다. 이후 경복궁면세점은 지속적인 외형확장을 통해 경쟁사 중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2014년 인천항만점 시내면세점을 개점한 데 이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2015년), 제2여객터미널점(2018년)을 신규 출점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인천 구월동에 위치했던 시내면세점을 파라다이스시티로 확장 이전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외형확장을 주도한 인물은 바로 컨실팅 업체 리앤류의 유동환 대표였다. 유 대표는 리앤류를 통해 경복궁면세점 지분을 확보한 뒤 수장에 올라 사업을 이끌었다. 그는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2018년 사모펀드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 사드보복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외부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타격을 받았다. 결국 경복궁면세점은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고 인천공항 입출국장 면세점만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는 2019년 경복궁면세점 수장 직에서 물러났다.

2018년 신한금융투자 사모펀드 신한컨슈머기술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조달한 200억원도 조기 상환할 수밖에 없었다. 3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 약정, 2019년 상반기 6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조건을 이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엔타스는 특수관계자인 엔타스시스템과 덕용푸드시스템을 동원해 신한컨슈머기술투자조합 제1호가 보유했던 경복궁면세점 우선주(290588주)를 인수했다. 이후 엔타스는 퍼시픽스타 등의 특수관계자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지난해 말 경복궁면세점 주주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다만 엔타스의 박노봉 대표가 여전히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다. 현재 경복궁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김미애 대표로 박 대표의 부인이다. 그리고 과거 워커힐면세점에서 근무했던 최영진 운영부문 부문장이 면세사업 경험이 부족한 김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리앤류는 경복궁면세점 지분 27.97%를 매각하려는 시도를 했다. 유 대표가 나서 원매자를 찾기도 했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여전히 경복궁면세점의 주요 주주로 남아 있게 됐다. 결국 유 대표는 엔타스 측에 지분 인수 의향을 타진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리앤류는 초기 투자 금액 정도를 제시했지만 엔타스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경복궁면세점의 장부금액은 현저히 낮게 평가된 상태였다.

엔타스 감사보고서에 마지막으로 기재된 2019년 경복궁면세점 지분 59%의 장부금액은 7억원이었다. 취득원가(100억원)에 비하면 92.6% 감소한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리앤류가 보유한 27.97%의 지분의 장부금액은 4억원에 불과해진다. 장부금액대로면 리앤류는 사실상 헐 값에 지분을 넘겨주게 되는 셈이다.

경복궁면세점 관계자는 “주요 주주의 지분 변동에 대한 사항들은 확인할 수가 없다”며 “현재 코로나19 이후 실적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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