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수출입은행, 3.5조 채권 조달…신재생·2차전지 키운다LG화학·삼성SDI·SK이노 집중 지원, 성장발판 조력자 역할
김규희 기자공개 2021-05-03 07:36: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발행한 ESG 채권 대부분을 친환경 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는 ESG 경영을 3대 확심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미래 핵심 산업 성장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에 걸쳐 총 3조4516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기업들의 친환경 산업 진출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 고용 창출 및 보건 증진 프로젝트 등 지원을 위해서다.
특히 그린본드 채권에 집중하고 있다. 6차례에 걸쳐 발행한 그린본드 규모는 27억9800만달러(3조1016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3년에 발행한 그린본드는 전 세계 민간·정책금융기관에서 최초로 발행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전부 친환경 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사용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 산업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수출입, 해외투자 등 지원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면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성장을 도왔다. 이들 3사는 2차전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톱10 안에 포진해있다.
투자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 2월 발행된 그린본드는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지원을 위해 1억5760만달러를 대출해줬다. 또 2차전지 중 대표격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 생산 업체인 SKIET의 폴란드와 중국 현지법인에게 각각 1억8380만달러, 4710만달러를 지원했다.
2017년 7월에 발행된 그린본드는 9800만달러 전액 삼성SDI 헝가리 현지법인 앞으로 대출하는 데 사용됐다. 2018년 2월에는 한화에너지의 태양광 사업을 위해 유럽 현지법인 앞으로 1억5990만달러, 2차전지 업체인 SKIET 중국 현지법인과 SDI 헝가리 현지법인에게 각각 9070만달러, 1억4940만달러를 지원했다.
2020년 4월에는 7억6000만달러의 발행금액 중 한화에너지 미국법인 4600만달러를 제외하고 전액을 2차전지 업체 지원에 사용했다. 포스코케미칼(5910만달러), SK이노베이션 폴란드법인(400만달러), SK이노베이션 헝가리법인(8800만달러), LG화학 폴란드법인(3억1980만달러), SK넥실리스(2760만달러), CIS(1400만달러), 삼성SDI 헝가리법인(2억160만달러) 등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피해를 겪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 역사상 최초로 소셜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규모는 5억 유로(5억9000만달러)이며 만기 3년 금리는 -0.118%다.
소셜본드로 마련된 자금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119개 업체 앞으로 3억80만달러 대출에 쓰였다. 아울러 229개 중소기업의 대출만기 연장을 위해 2억9120만달러가 지원됐다.
2018년 12월 발행된 지속가능채권은 에너지 보급, 고용 창출, 보건 증진 등 프로젝트를 위해 전액 사용됐다. 수출입은행은 2차전지소재 생산 프로젝트 지원에 2000억원, 고용 창출 우수기업 9개에 대해 1075억원, 치료용 항체 연구개발 및 의약품 제조 기업에게 425억원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 정부의 그린뉴딜 기조에 따라 ESG 경영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 경영을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친환경 금융 확대, 사회적 책임 이행, 윤리경영 실천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최고결정의사기구를 설치하는 등 조직 정비도 검토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행내 각 부서에서 수집한 ESG 관련 현황을 보고받고 ESG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ESG 경영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어 관련 업무를 총괄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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