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대기 기업 중 '리브스메드'라는 벤처가 있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는 '파두'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에 도전하는 곳이다. 이 회사의 인재상은 다소 독특한데 '될 때까지 한다'라고. 좀 더 멋들어진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될 때까지 하는'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이만하면 됐지 뭘 더 해'라는 마인드를 지닌 직원은 리브스메드와는 맞지 않는 셈이다.인재상은 창업주인 이정주 대표의 삶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직업이 학생'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긴 수학기간을 거쳤다. 의공학으로 분야를 확정하고 박사를 마치고도 또 MBA에 도전했다. 리브스메드를 창업한 뒤로는 매일 새벽 3시에 귀가하며 자녀들이 자라나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2등은 없어." 꼭 1등을 고집해야겠냐는 아내의 말에 그가 던진 한 마디는 '세계 최고 복강경 수술기구'를 만들고자 한 그의 집념을 잘 보여준다.
좌절도 굴복시키지 못한 집념이다. 이 대표는 대표 제품인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의 첫 해외 론칭을 앞둔 시점 펜데믹을 만났다. 시기를 탓하며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있었겠으나, 그는 코로나로 인한 고립을 기회로 삼았다. 제2의, 제3의 아티센셜 개발에 착수하고 실제 결과물을 봤다. '수형소에 갇힌 자의 마음으로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고 개발에 매진하겠다'라는 다짐이 연장되다보니 아직까지도 긴 머리를 유지 중이다.
집념의 동력은 뚜렷한 철학이다. 아티센셜의 기본 원리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다빈치'와 동일하나, 환자가 부담하는 수술 비용은 다빈치는 최소 1000만원, 아티센셜은 30만원이다. 돈이 없는 환자도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의 포드, 한국의 록펠러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은 그의 철학의 총체다. 포드와 록펠러는 혁신을 통해 자동차와 등유가 더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만든 이들이다.
그는 상장을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다. 국내는 기반이 다져졌다. 주요 대학 외과는 다빈치 사용법과 동시에 아티센셜 사용법을 교습과정으로 채택한 만큼 이미 의료 카르텔 메인에 들어와 있다. 차기 제품 R&D도 모두 완료 상태다. 나아가야 할 곳은 해외다. 리브스메드의 펀더멘탈과 철학을 살펴보면 '상장할 만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 기업이 성공한 상장사를 넘어 국내 간판 기업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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