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분석]㈜GS 대표이사 직행 코스 '재무라인'③'서경석-정택근-홍순기' 등 재무 전무가 중용...김석환 재무팀장 역할도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5-06 11:07:07
[편집자주]
1999년 지주회사 설립과 전환이 허용된 후 지주회사 체제는 재계의 '표준'이 됐다. 제도 시행 후 20여 년이 흐르며 각 그룹의 지주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룹의 얼굴인 지주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각 그룹에서 지주사가 차지하는 의미와 지주사의 현금 창출구를 비롯해, 경영 전략, 맨파워, 주요 이슈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에선 ‘전문경영인’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워낙 오너일가 여러 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GS 역시 마찬가지다. 출범한 2004년 이후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17년 동안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단 3명뿐이다. 서경석 전 ㈜GS 대표이사 부회장, 정택근 전 ㈜GS 대표이사 부회장 그리고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GS 사장이다.㈜GS의 대표이사 자리는 그룹 총수인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 자리로 무게감이 상당한 자리다. 대표이사를 지낸 3명 가운데 2명은 부회장까지 지냈다. 사실상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오너일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경석-정택근-홍순기’로 이어지는 재무 전문가 라인
그동안 ㈜GS에서는 오너일가인 총수와 전문경영인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춰왔다.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은 대외 활동보다는 회장을 보좌하고 내부 안살림을 책임지는 등 2인자로서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GS 출범 이후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은 인물은 서경석 전 부회장, 정택근 전 부회장이다. 지난해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홍순기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2인자로 올라섰다.
3명의 공통점은 모두 재무 전문가라는 점이다. 홍준기 사장은 10년 넘게 ㈜GS 재무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2008년 말부터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만큼 현재 ㈜GS 재무구조의 전반적 기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959년생으로 부산대 경제학과 학사, 연세대 경제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1986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로 입사했다. GS칼텍스 재무본부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고 2006년부터 GS EPS에서 관리부문장을 지냈다. 그 뒤 ㈜GS로 복귀해 업무지원팀장, 재무팀장을 지냈다.
㈜GS 출범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서경석 전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서 전 부회장은 허창수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GS의 성공적 출범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서 전 부회장은 재경부 출신이다. 행시 9회로 조세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1991년 LG그룹 회장실에서 재무와 관련해 조언을 해준 게 인연이 돼 기업인으로 진로를 틀었다. LG투자신탁운용 사장, LG종합금융 사장, LG투자증권 사장 등 주로 금융 계열사의 CEO를 맡았으며 2004년 ㈜GS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허창수 전 회장이 “이 사람 말이 곧 내 말”이라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둘의 호흡은 2004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졌다.
서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은 정택근 전 부회장 역시 재무 전문가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LG상사(옛 반도상사), LG그룹 기획조정실, LG상사 등을 거쳤다. GS그룹이 독립한 뒤에는 GS리테일 CFO, GS글로벌 사장 등을 지냈다. 2015년 ㈜GS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9년 말 허창수 전 회장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언급된 3명의 공통점은 또 있다.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GS그룹 창업주의 뿌리가 경상남도 진주인 만큼 영남 출신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등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 재무팀장 김석환 사장에 쏠리는 시선
재무 전문가와 영남 출신. 이 두 가지 조건에 맞는 딱 맞는 인물이 바로 김석환 ㈜GS 재무팀장(사장)이다. 홍순기 사장 다음으로 ㈜G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홍순기 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2019년 초 ㈜GS 경영지원팀장에 선임된 지 1년 만에 승진과 함께 핵심 요직을 차지한 셈이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LG투자증권의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했다.
허태수 회장과 고려대 동문인 데다 같은 증권회사를 다닌 경험도 있다. 이밖에 ㈜GS, GS EPS, GS글로벌, GS E&R 등 여러 계열사에서 재무 관련 경험을 쌓았다.
김석환 사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허태수 회장 체제를 맞아 GS그룹이 그동안의 보수적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허태수 회장은 GS홈쇼핑 시절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둘 정도로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특히 특유의 젊은 감각을 발휘해 GS홈쇼핑을 투자전문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 사장 역시 과거 증권사에서 근무할 때 주로 IB 분야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