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Fund Watch]마이다스에셋운용, 가장 많은 자금 모았다②SK 무게 실은 마이다스책임투자 '자금몰이'…전체 ESG 설정액, 올들어 첫 순유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10 08:10:4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 라인업이 지난달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ESG 우등생인 SK그룹 계열사에 무게를 실은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로 인기몰이에 나섰다.전체 ESG펀드 시장은 올들어 첫 순유출을 기록해 성장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theWM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하 마이다스운용)은 지난달 책임투자형 펀드를 설정한 운용사 22곳 가운데 신규 자금 유입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 15개 펀드를 집계한 결과 순유입 규모가 99억원을 기록했다.
메인 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이하 마이다스책임투자)'은 ESG펀드 영역을 넘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대세로 자리잡은 상품이다. 지난 2분기 국내 펀드 가운데 판매사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기도 했다.
ESG펀드로서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유니버스에서 SK그룹 비중이 높은 점이다. 투자 종목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지난 1월 기준 9.9%)를 필두로 SK하이닉스(3.2%), 삼성전자우(2.8%), LG화학(2.4%), 현대차(2.1%), ㈜SK(1.8%), SK텔레콤(1.8%) 순이다. 일단 수익률이 벤치마크(KOSPI)를 추종해야 하기에 1~4위가 코스피 시가총액 1~4위와 동일하다.
하지만 시가총액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SK와 SK텔레콤의 보유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색깔을 냈다. SK그룹은 국내 ESG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그룹사다. 지주사 ㈜SK는 한국기업지배연구원 기준 ESG등급이 'A+'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역시 'A'를 부여 받아 동일 섹터의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
SK그룹 계열에 초점을 맞춘 마이다스책임투자는 펀드 수익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1년 수익률이 75.26%를 기록하고 있다. 벤치마크(62.8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하우스의 액티브 주식형 운용 방식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ESG 설문을 통해 투자 기업을 고르고 있다.
순유입 규모에서 마이다스운용의 뒤를 이은 건 NH아문디자산운용(96억원)과 KB자산운용(64억원), 슈로더투신운용(4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3억원) 등이다. 순유출 규모 순위는 한화운용자산(490억원)과 우리자산운용(97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3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국내 ESG펀드 시장의 볼륨(설정액 기준)은 올들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보다 226억원 줄어든 4조6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엔 전체 운용사의 ESG펀드 설정액이 2966억원 증가했고 2월과 3월엔 한국투자신탁운용 1곳에서만 ESG 리뉴얼 효과로 1000억~2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올들어 국내외 시장에 ESG 열풍이 불면서 뭉칫돈이 몰렸지만 지난달 소강 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ESG가 반짝 인기를 끄는 트렌드가 아니라 중장기적 대세 흐름인 만큼 숨고르기라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지난달 말 기준 ESG펀드의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1조544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한화자산운용(9925억원)과 우리자산운용(4528억원), KB자산운용(2977억원), 마이다스운용(2784억원) 등이 쫓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초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이하 크레딧포커스)'을 ESG펀드로 탈바꿈하면서 단번에 선두로 올라섰다. ESG펀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만큼 신규 자금 유입도 매달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달엔 순유입 규모가 25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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