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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F&B, '쿠팡·마켓컬리' 업고 몸집 키운다 1Q 흑자전환 성공, SKU확대·PB제품 공급 등 이커머스 시장 공략

김은 기자공개 2021-05-10 08:40:1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F&B가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시장으로 외연확대를 꾀한다.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성장세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흥국F&B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분기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영업적자는 흑자로 돌리는 성과를 냈다. 통상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쿠팡과 마켓컬리 등에 납품하는 취급품목수(SKU)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대형마트, 호텔, 편의점 등 신규 거래처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

흥국F&B는 국내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와 개인 점주를 대상으로 과일농축액, 스무디, 커피, 빙수 등의 원자재를 자체 개발해 납품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주로 스타벅스코리아, 베스킨라빈스, SPC 그룹, 이마트, 코리아세븐 등에 납품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이후 회사의 주력 사업품목은 착즙 주스 등 과일농축액이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후발주자들이 관련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 경쟁에서 밀려 수익성 저하에 시달렸다. 2015년 21.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이듬해에는 6.4%까지 떨어지며 2년 새 반토막이 났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꺼내든 카드가 품목 다각화다. 과일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커피, 아이스크림, 빙수, 베이커리 등으로 제품 품목을 다변화하며 신규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그니스, 라라스윗 등과 같은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7년 449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9년 538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58억원으로 두배가량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카페를 찾는 고객이 감소한 데 따라 대형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에 납품하는 원료 공급 등이 줄어들어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504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 57.2% 축소됐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한 흥국F&B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이커머스팀 인력을 보충하고 자사 쇼핑몰 리뉴얼 작업 등을 단행했다.

이는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커머스의 매출 증가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다. 연결 기준 매출은 136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억원, 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시즌 메뉴 원료 공급이 늘어난 점과 쿠팡의 로켓프레시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현재 흥국F&B는 쿠팡 로켓프레시를 통해 과일농축액, 콜드브루 및 캡슐 커피, 우리쌀 와플믹스 반죽 오리지널 등 간편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입점에 성공한 마켓컬리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마켓컬리를 통해 과일주스와 베이커리 등 간편식품과 가정용 빙삭기 등을 판매 중이다.

올해는 마켓컬리에 들어가는 제품품목수를 더욱 확대하고 PB(Private Brand)제품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PB상품은 유통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상품 매입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이밖에 스타벅스, 할리스 등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의 시즌 메뉴에도 꾸준히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들과 신메뉴 개발에 협력하며 원료 공급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성수기인 2분기와 3분기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에 공급이 확정된 원료가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더욱 기대된다.

아울러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빙수제품인 스노우빙과 젤라또 등 다양한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흥국F&B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쿠팡의 로켓프레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SKU 확대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한 리테일 영업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호텔, 편의점 등 새로운 거래처 발굴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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