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이진순 사외이사, 농협지주 이사회 의장 '1년 더'사외이사 대거 교체 영향, 중앙회 측 비상임이사 추천권도 작용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14 07:33: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또 다시 이진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농협중앙회 측 비상임이사의 추천이 이번 의장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에 부여받은 임기 1년까지 모두 소화하게 되면 총 3년의 재직기간을 채우게 된다.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의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30일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2019년 4월 농협금융의 사외이사로 합류와 동시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2년차를 넘긴 상황에서 연임이 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이사회 의장은 매년 사외이사들 중에서 새롭게 선출한다. 리더십 등의 능력을 요하기 때문에 주로 연륜이 높은 인사들을 발탁한다.
실제 이 의장은 1950년생(만 71세)으로 이사회 멤버들 중 가장 고령자다.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한국개발연구원장, 조흥은행 사외이사, 기금정책심의회 위원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어 이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기에 적임자란 내부 평이다.
아울러 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멤버가 최근 대거 바뀌었다는 점이 이 의장의 재선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올들어 함유근·이종백·이미경·남병호 사외이사를 새로 발탁했다. 김용기·박해식 전 이사가 퇴임하면서 이사회의 절반 가량이 교체됐다. 기존 멤버는 이진순, 김용기, 남유선 사외이사 뿐이다. 이사회 의장 교체가 쉽지 않았던 셈이다.

유남영 전 비상임이사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점도 장기간 임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거론된다.
유 전 이사는 정읍조합장을 맡다가 작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퇴임했다. 다만 여전히 농협 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농협중앙회 내에서 김광수 전 농협금융 회장과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과 손병환 전 행장 선출에도 관여했다.
유 전 비상임이사의 추천으로 2019년 사외이사로 발탁된 이 의장은 당시 곧바로 의장으로 추대됐다. 최고연장자이기도 했지만 중앙회에서도 입지가 두터운 인물이 추천했다는 점이 인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 역대 농협금융 이사회 의장들도 대부분 비상임이사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들어왔다. 홍기택 전 의장은 박재근 전 비상임이사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민상기 전 이사도 비상임이사의 추천으로 의장에 올라 3년 동안 이사회를 이끌기도 했다.
비상임이사는 중앙회에서 파견된 인사들이다. 농·축협 전·현직 조합장, 농협중앙회나 계열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인물들로 배치된다. 그들은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에 참여해 중앙회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의장은 사외이사만 할 수 있으며 이사회 멤버들끼리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뽑는 편"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실상 중앙회 추천 인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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