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없는 '트러스톤ESG레벨업' 등급평가 차별화 [Fund Watch]BYC·태광산업 등 포트폴리오 구성...ESG등급 개선 가능성 높은 종목 편입
이효범 기자공개 2021-05-14 08:32:2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국내 주식형 ESG펀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설정한 펀드로 최근 국내 ESG 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다른 ESG펀드와 달리 차별화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게 주효했다. 특히 운용사 내 자체적인 ESG 평가등급을 활용한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 두자릿수 '유일'
theWM에 따르면 일반주식형 ESG펀드(사회책임투자펀드 포함) 총 22종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하지 않는 펀드는 트러스톤ESG레벨업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주식형 ESG펀드의 벤치마크(BM)가 대부분 코스피20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나머지 22개 펀드들은 삼성전자를 2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대다수 ESG펀드들이 코스피200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벤치마크 플레이에 초점을 둔다.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현대차, 삼성SDI, 셀트리온, 포스코 등이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편입종목은 완전히 다르다. 올해 3월 2일 기준 상위 10종목은 BYC(펀드내 편입비중 9.38%), 태광산업(9.32%), 현대차2우B(9.16%), KCC(6.65%), LS(5.6%) 등이다. 또 영풍(5.5%), 쌍용양회(4.65%), 한국가스공사(4.13%), LF(3.92%), 현대백화점(3.84%)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일까. 운용성과가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7일기준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5%를 상회한다. 올해 1월 29일 설정된 이후 3개월여만에 쌓인 성과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5.46%, 유형수익률은 6.3%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피200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반면, BYC 주가는 지난 7일 종가기준 38만6000원을 기록했다. 2월 1일 29만원에 비해 33% 가량 상승했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가 코스피200을 훌쩍 웃도는 성과를 낸 비결이다.
다른 펀드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성과다. 최근 3개월 11%대로 일반주식형 ESG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이자 유일한 두자릿수 수익률이다.
◇정성평가 반영해 등급 재분류, 300여 종목 ESG 투자풀 구성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처럼 압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운용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통상 ESG펀드는 외부 평가기관이 산출한 등급을 반영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때문에 대댜수 ESG펀드를 구성하는 종목이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도 업계에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가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적인 ESG등급 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300여개의 종목을 ESG 투자 유니버스로 관리해왔다.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연 2000회 이상의 기업탐방을 통해 ESG관련 이슈를 체크하고, 이를 데이터로 쌓아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ESG 변화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등급을 자체적으로 재분류한다. 연간 2회 자문기관의 ESG 평가 업데이트에 맞춰 자체평가 등급을 조정한다. 다만 때에 따라 상시적으로 등급변경을 실시하기도 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등급을 재분류할 때, 핵심적으로 반영하는 요소는 섹터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의 정성적 평가다. 특히 ESG 등급 중에서 거버넌스(G) 등급변화에 초점을 둔다. 환경(E), 사회(S) 부문의 자체평가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ESG 유니버스에 포함된 종목은 리더, 모멘텀, 레거드A, 레거드B 등 4개 등급으로 나뉘어진다. 가령 모멘텀 등급은 리더 등급에 비해 ESG 점수가 낮지만 내부 정성적 평가에 따라 등급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이다. 또 레거드 등급에 해당하는 종목은 주주관여 활동을 통해 ESG를 개선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리더 등급에 속한 종목보다는 등급 개선 가능성이 있는 모멘텀이나 레거드 등급의 종목에 집중투자한다. 이는 다른 ESG펀드와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는 원동력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트러스톤 ESG 등급은 태생적으로 외부평가기관의 정량적 평가로 반영하기 어려운 ESG 등급 변화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며 "정량평가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보톰업 리서치를 기반으로 기업의 ESG를 정성적으로 평가하고, 그 변화 방향성과 시장 기대치의 괴리를 판별해 초과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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