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대인베스트, 출석률 17% 이사선임도 찬성 '이례적'③셀트리온헬스케어 데이비드 한 이사선임 찬성...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불구 인프라 부족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18 13:13:38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하 현대인베스트운용)은 거의 모든 주주총회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최근 3년간 찬성률은 99%에 육박한다.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자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안건에서조차 찬성표를 던졌다. 투자기업 주총 안건을 전수 분석하는 데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았다.현대인베스트운용이 의결권 행사를 공시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 5월 초다. 2018년 5월 초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73개 기업 356개 의안에 의결권을 행사했고, 그해 6월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70개 기업 329개 의안에 의견을 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38개 기업 214개 안건에 참여했다. 매년 의결권 행사 범위가 줄어들었다.
2018년 5월 초부터 올해 3월 말 현재까지 35개월간 181개 기업 899개 안건에 목소리를 내온 셈인데, 이 중에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886개로 집계됐다. 98.6%에 달하는 찬성률이다. 같은 기간 반대 의결권은 13개(1.4%)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9년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안건 4개와 올해 3월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 안건 9개 등이다.
현대인베스트운용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내용들을 살펴보면 타 운용사 의결권 행사 내역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정기주총이 대표적이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는 13개 안건을 주총에 올렸는데, 현대인베스트운용은 해당 13개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여타 운용사 움직임과는 달랐다. 이들 대형 자산운용사 3곳은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 안건 중 당시 데이비드 한 이사의 임기 1년 재선임 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데이비드 한 이사의 2019년 2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11개월간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했던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는 총 6번 소집됐는데, 데이비드 한 이사는 이 중 8월에 열린 이사회에 한 번 참석했을 뿐이다. 출석률은 17%에 불과했다. 삼성운용 의결권 행사 세부 가이드라인은 이사 후보의 최근 3년 이사회 참석률이 전체의 75%에 못 미칠 경우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운용의 의결권 행사 세부 가이드라인 역시 이사회 등 주요 위원회 4분의 3 이상 출석을 못 할 경우 반대 투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운용은 데이비드 한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다.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의결권행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가 자기 섹터 안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안건을 위원회에 상정하면, 위원회가 내부 논의와 위원장 승인 등을 거쳐 의결권 방향을 정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의안분석기관 의견을 참고하기도 한다. 현재는 서스틴베스트 의견을 참고하고 있다.

실제 현대인베스트운용 의결권행사위원회는 2019년 3월 한진칼 주총 안건 분석을 위해 한 차례 열린 이후에 올해 3월 금호석화 주총 안건 분석을 위해 열렸을 뿐, 투자기업 주총 안건을 전량 분석은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현재는 각각의 산업 섹터를 담당하는 9명의 펀드 매니저가 안건 분석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면서 '이사 후보에 결격사유가 없다'고 공시했다. 데이비드 한 이사에게 내부자 거래와 현행법 위반 여부, 재무적·기업적·증권 등에 관련된 범죄 연루 전과가 없고 기업가치 훼손 이력도 없어 독립적 직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데이비드 한 이사가 2012년 최초 선임돼 연임을 이어온 것을 지적하면서 지나치게 오랜 기간 근무해 독립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데이비드 한 이사가 재직 중이었던 'One Equity Partners' 주주명단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포함된 것도 지적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현대인베스트운용이 갖고 있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은 0.019%.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약 11조원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당시 이사회 안건은 모두 원안 그대로 승인돼 데이비드 한 이사 역시 1년 임기 재선임에 성공, 올해 3월 9년여간의 연임을 마치고 퇴임했다.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이후에도 이사 선임 안건 거의 대부분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2018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2019년 3월 한진칼 주총과 올해 3월 금호석화 주총이 전부다. 정관변경과 이사변경 등 안건에 걸쳐 금호석화 안건 9개, 한진칼 안건 4개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올해 주총시즌에선 운용사별 의결권 행사 방향이 엇갈렸던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해 주총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한 KB자산운용과 삼성운용은 각각 찬성표와 반대표를 던졌다. 삼성운용은 사회 측이 제시한 이사 보수한도 증액 규모가 과도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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