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브랜드 캉골로 잘 알려진 SJ그룹의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이 두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악재로 줄어든 면세채널 실적을 자사몰 등으로 보완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안정적인 실적은 패션업계가 불황에 빠진 가운데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2008년 설립된 SJ그룹은 영국 캉골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캉골 모자에 대한 독점 수입권을 토대로 성장의 기반을 다졌고 2019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듬해 터진 코로나19 한파는 SJ그룹의 외형 확장에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면세점 채널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에 제한이 생기면서 여행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SJ그룹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12%였지만 이후 3% 미만으로 줄었다.


SJ그룹은 백화점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던 면세사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빠르게 강화시켰다. 이를 위해 브랜드별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백화점 온라인몰 등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모았다. 그 결과 2019년 21%대에 머물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35%까지 증가했다.

기존 강점이었던 백화점채널의 수익성 제고에도 힘썼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할인율을 10% 미만으로 설정했다. 온오프라인 판매 밸런스를 조절해 매장의 재고자산을 줄였고 신상품 판매율을 80%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SJ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한파로 패션업계가 불황을 겪는 상황에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SJ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8%포인트 증가한 16.8%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줄기는 했지만 순이익은 19% 늘어난 156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SJ그룹이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소속이 상향되는 초석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 5월부터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신성장기업부 등 4개 소속부와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이 중 우량기업부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자본잠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과 3년 평균 순이익 30억원 이상 또는 3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5% 이상, 매출액 3년 평균 5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SJ그룹이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것은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이 모두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뜻이다.

SJ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에서 전년 동기대비 21% 늘어난 2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1년 새 각각 57%와 43% 증가한 46억원과 39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SJ그룹은 2분기에도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는 중국 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에서 캉골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3분기에는 신규 자체 브랜드인 LCDC(LE CONTE DES CONTES)를 론칭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LCDC 복합 콘텐츠 공간 사업으로 SJ그룹은 관련 사업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성수동에 위치한 자동차 공업사 건물과 토지를 180억원에 매입했다.

SJ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패션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도 온라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상향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신규 브랜드 론칭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