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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ENG '역대급' 수주규모…주춤한 해외, 국내서 방어SOC 발주 증가에 1조5000억 잔고…해외비중 확대 전략은 지속

고진영 기자공개 2021-05-20 13:32:0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던 도화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 탓에 입찰 참여 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백은 국내에서 충분히 메꿨다. 최근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주잔고가 오히려 역대 최대수치를 기록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계약 잔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조4721억원 수준이었는데 1조5068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말 수주잔고가 7877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년 만에 2배로 뛴 셈이다.


수주잔고 뿐 아니라 신규수주액 역시 설립 이래 가장 많았다. 2020년 한해 동안 9062억원어치의 계약을 따냈으며 2015년부터 연평균성장률을 계산하면 약 19% 가량이다.

그러나 신규수주액에서 해외 일감 비중은 2019년 50%에서 2020년 35%로 급격히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 관련 네트워크를 잘 쌓아놨지만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해외 발주처와 접촉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화엔지니어링 실적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8년 말 21.7%, 2019년 말 25.2%, 2020년 말 31.6%로 매년 올랐다가 올해 1분기에는 29.4%로 다시 소폭 감소했다.

이는 해외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것과 달리 국내에서 SOC 발주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SOC 예산은 26조5000억원으로 2019년(23조2000억원)보다 14.2% 많아졌다. 2018년 19조5000억원을 예산으로 잡은 이후 3년 연속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민자사업 조기발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프로젝트 확대 등 우호적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도화엔지니어링은 당분간 국내 쪽에 힘을 싣되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을 여전히 유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80%로 늘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도 이런 맥락에서 실행됐다. 당시 지원부문 산하에 있던 해외본부를 글로벌부문으로 격상하고, 해외본부장(부사장)이었던 김용구 사장을 글로벌부문장(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EPC 수주를 늘리고 PMC(사업관리컨설팅) 분야에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 영역을 넓힌 주역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업계에서 해외 진출 1호 사례로도 잘 알려졌다. 1970년대 중동 해외건설 붐을 타고 가장 먼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한 뒤 ‘코람샤 항만공사 설계사업’을 따냈는데 업계 최초의 해외수주였다.

경험이 적다보니 해외사업에서 낮은 수익률이 이어졌으나 생산성은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현지 공무원, 발주처 등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컸고 사업 수행 속도도 늘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갈수록 현지화에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력 있는 현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갖춰놓은 덕분에 엔지니어들을 현지에서 수급하고 본사에서는 PM(프로젝트 관리) 인력 1명 정도만 파견하는 형태로 비용을 절감이 가능해졌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SOC 발주 확대 추세라고는 하지만 국내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크려면 해외 공략은 필수"라며 "특히 국외를 불문하고 신재생에너지 EPC 등 사업개발단계부터 직접 투자와 운영까지 하는 투자개발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만 하는 회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건설전문지 ENR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설계회사 순위에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년 90위, 2019년 91위에 등재됐으며 2020년 순위는 84위로 7계단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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