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신금투 비중축소 씨스퀘어, 주력채널 키움증권 '급부상'잔고 쏠림현상 완화, 전체 판매사 21곳으로 분산
이효범 기자공개 2021-05-20 13:05:21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이 신한금융투자에 집중된 판매잔고를 분산하고 있다. 특히 라임 사태 이후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키움증권 등으로 주요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셈이다.그동안 증권사를 중심으로 설정액을 키워온 가운데 은행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메자닌펀드 인연' 신금투 판매 잔고 감소세
씨스퀘어자산운용의 올해 3월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2471억원에 달한다. 2019년말 2880억원에 비해 409억원 감소한 규모다. 신한금융투자의 판매잔고가 감소한 게 원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씨스퀘어자산운용의 주력판매사다. 2019년말 판매잔고는 1112억원에 달했다. 운용사 펀드 설정액의 38%를 차지했다. 그러나 판매잔고는 점차 줄어 들어 올들어 500억원을 하회하고 있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2016년 설립돼 같은해 5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했다. 주식, 채권, 메자닌, IPO, 차익거래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운용한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가능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대표상품은 씨스퀘어드래곤멀티전략1호로 헤지펀드 시장 진출 초기에 출시된 펀드다. 최종혁 대표, 최준근 이사를 비롯한 펀드 매니저들이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최 대표는 2002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프롭트레이더로 활약해오다 유리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전향했다. 이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로 인연을 맺은 최 이사와 의기투합해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해 연말 펀드 설정액은 636억원으로 당시 신한금융투자의 판매잔고가 314억원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특히 씨스퀘어의 메자닌펀드에 신뢰를 보냈다. 소속 펀드매니저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신생 운용사 시절 내놓은 씨스퀘어메자닌플러스펀드를 완판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 씨스퀘어자산운용의 판매사 라인업에서 신한금융투자의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매년 연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씨스퀘어자산운용 헤지펀드 판매잔고 비중이 20%를 하회한 적은 없었다. 올해 3월말 기준 비중은 18%에 그쳤다.
특히 라임 사태 등으로 리테일 채널을 통한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사모펀드 잔고는 2019년말 2조1136억원에서 2020년말 1조228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올해 3월말에도 1조1610억원으로 감소세다.
◇키움증권 잔고 비중 확대, 신규판매사 확보
신한금융투자의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다른 판매사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특히 키움증권이 주요 판매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판매잔고는 410억원으로 전체 잔고의 16%를 차지한다. 2019년말 키움증권 잔고 비중은 6%에 불과했으나 1년 여만에 큰폭으로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판매잔고는 같은 기간 320억원에서 264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21개 판매사 중 잔고 비중 3위를 차지할만큼 씨스퀘어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주요한 지위에 있다. 이외에 NH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잔고 비중 5%를 상회한다.
판매사 수도 늘었다. 올해 3월말 21개로 2019년말 19개에 비해 2개 증가했다. 또 전체 판매사 중 판매잔고 비중 20%를 웃도는 판매사는 없다. 판매비중 5%를 웃도는 판매사수도 같은 기간 6개 판매사에서 7개로 늘었다. 그만큼 특정 판매사에 대한 잔고 집중도가 완화됐다는 의미다. 신한금융투자의 잔고가 다른 판매사로 분산된 셈이다.
신규판매사도 증가했다.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씨스퀘어자산운용 헤지펀드 판매잔고를 각각 100억원, 40억원 씩 보유하면서 신규 판매사로 진입했다. 다만 총 21개 판매사는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증권사로 구성돼 있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올해 3월말 총 73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PBS를 쓰는 헤지펀드는 총 50여개로 추산된다. 2016년 6월 처음으로 설정된 멀티전략 헤지펀드인 '씨스퀘어 드래곤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를 비롯해 메자닌펀드, 코스닥벤처펀드, 프리IPO, 공모주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은행 등의 채널로 판매사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상품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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