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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DSC인베, ‘두나무’ 투자 선구안 ‘잭팟’ 기대 고조총 500억 구주 인수, 두달만에 밸류 10배 이상 상승

이종혜 기자공개 2021-05-20 11:17:3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폭넓은 산업군의 초기기업에 씨앗을 뿌리고 규모 있는 투자를 이어가며 ‘모험자본’의 정수를 보여주는 벤처캐피탈로 알려져있다. ICT·바이오·플랫폼·2차 전지·로봇 등을 아우르며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을 올렸으며 매출 379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올해도 통 큰 세컨더리 투자를 통해 경이로운 수익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이어간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투자건은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기대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두나무에 총 500억원 규모의 통 큰 베팅을 이어갔다.

투자 집행 후 바로 호재가 생겼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서 상장 대박을 터뜨렸다.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량이 2배 이상 많은 업비트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자 집행 한 달 만에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0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현재 두나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나스닥, 국내 코스닥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며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하며 주주 분산 요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에 명목화폐까지 잡은 ‘업비트’ 시장 점유율 44%, 확장성 내다본 베팅

핀테크 기업인 두나무는 2012년 설립 후 주식 정보·주문 서비스를 하는 증권플러스(구 카카오스탁)를 시작으로 금융 서비스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2017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런칭한 후 이듬해 월 거래량 200조원을 단숨에 달성했다. 전 세계 거래량의 15% 수준이었다. 2019년부터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용중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상품, 거래유형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업비트는 명목화폐와 가상화폐를 모두 거래할 수 있어 법 기준이 높다. 그러나 향후 관련 규제 도입이 예고됨에 따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가상화폐 규제가 본격 논의된 2019년 이후 가상화폐만 거래 가능한 거래소보다 명목화폐 매매까지 가능한 거래소의 성장속도가 빨랐다.

두나무의 매출을 견인하는 업비트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 회원수 300만명, 동시 접속인원은 30만명을 기록했다. 2019년 이미 월 거래 금액은 10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거래량의 50%를 차지하는 전문투자자가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업비트는 2020년 기준 연간 국내 가상화폐 거래 대금 77조원 중 44%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빗썸(40.3%), 코인원(15%)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거래대금 기준으로 2년 연속 가상화폐 트래픽 1위, 글로벌에서도 2위에 링크됐다. 지난달엔 하루 거래액 21조원을 넘어섰다.

다른 거래소와 달리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가 탄탄하다. 2018년 11월 4대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정보 보호 관리 체계 인증(ISMS)을 취득했다. 같은해 12월 보안부문 ISO 인증까지 취득했다. 또, 워치리스트 필터링(Dow Jones), 의심거래 보고, 디지털 자산 추적, 임직원 매매 모니터링 등 다양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임직원의 가상화폐 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토대를 만들고자 투자자 보호 센터를 설립하고 2022년에는 송치형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작년부터 두나무 구주 투자를 타진해왔다. 이번 투자를 발굴, 집행한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는 이사는 가상화폐, 비상장 주식거래시장 등을 분석한 후 지난 2월 베팅했다. DSC세컨더리벤처펀드 2호, DSC Tech 밸류업 펀드 2호 등을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 총 20만주, 1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두나무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신 이사는 “두나무는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보안이나 거래안정성 부분에서 완벽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었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논의하며 제도권 편입을 위한 체계 역시 잘 갖추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단기간 실적 퀀텀점프, 400억 추가 투자

두나무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만 1분기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을 달성하며 미국 코인베이스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 매출은 30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거래량 추이와 수수료율을 추산해보면 월 매출 5000~6000억원, 이익률 80%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DSC인베스트먼트는 또 한 번 통 큰 베팅을 이어갔다. 첫 투자 2개월 만인 4월 카카오벤처스가 보유 중이던 20만주의 구주를 인수했다. 400억원 규모의 집중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1.2%까지 늘렸다.


현재 장외에서 두나무 보통주 1주 시세는 45만~50만원 선이다. 지난달 진행됐던 신규 투자 단가가 20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두나무 밸류에이션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10조~50조원까지 거론된다.

신 이사는 “두나무는 업비트 뿐 아니라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잘 구축해둔 것도 강점”이라며 “장기적으로 가상화폐거래소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류의 지분증권들까지도 포괄적으로 다루며 대표적인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핀테크 생태계의 ‘아마존’을 구축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소비자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버츄얼 공간에서 글로벌 가상 자산 거래 플랫폼 뿐 아니라 대체 투자 등 가상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계획 중이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별 순차 상장을 통해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뿐 아니라 넓은 고객 기반을 가진 대형 서비스 사업자와 연계해 거래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서비스 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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