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이 영업수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본업인 펀드 운용과 고유재산 투자로 거둔 수익이 모두 늘어났다. 또 비용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3월말 결산법인인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영업수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이 운용사는 2016년 설립된 이후 결산기준 영업수익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설립 이후 최대치다.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은 2016년 10월 설립돼 같은해 12월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본격적으로 연간 실적이 적용된 2018년 3월 결산부터 2019년과 2020년까지 영업수익은 매년 전년대비 50% 안팎의 비중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이익도 개선됐다. 각각 20억원과 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앞서 2020년 3월말 결산 기준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각각 마이너스(-) 1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은 꾸준히 늘었지만 비용이 큰폭으로 늘어난게 적자의 원인이었다.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운용보수 18억원,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큰폭으로 늘어난건 두 계정에서 전년대비 모두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PI(자기자본투자)를 의미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강세와 더불어 공모주 시장 호황으로 헤지펀드들이 PI로 적잖은 수익을 거뒀다. 한일퍼스트자산운용 역시 주식처분이익과 펀드 수익증권 평가이익으로 영업수익의 절반을 채웠다. 특히 고유재산을 운용하는 자사 펀드에 투입해 평가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은 주식을 비롯해 공모주, 전환사채, 사모사채 등에 각각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한다. 여기에 부동산펀드, 프리IPO펀드,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펀드를 설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또다른 요인 중 하나는 비용 감축이다. 영업비용은 27억원으로 판관비가 22억원을 차지한다. 2020년 3월 결산 당시 영업비용은 32억원에 달했다. 이후 임직원 수가 19명에서 15명으로 줄어면서 판관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개선으로 자기자본도 커졌다. 순이익의 대부분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였기 때문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자산총계는 66억원으로 이 중 자본총계는 47억원이다. 자본금이 31억원을 차지한다. 한일퍼스트자산운용의 초기 자본금은 23억원이었으나 2017년 5월 유상증자를 통해 31억원으로 증가했다. 황윤선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펀드 설정액은 감소했다. 올 3월말 기준 설정액은 824억원으로 전년대비 238억원 줄었다. 결산 기준으로 운용규모는 설립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3월말 1000억원을 웃돌았다. 이후 설정액은 8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태 이후 수탁은행들의 신규 수탁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운용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판매사들도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되면서 헤지펀드들이 내놓을만한 상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