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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엔터사]에프엔씨 오너일가 '짭짤한' 엑시트, 침체 극복은 언제쯤①'전문경영인' 안석준 공동대표 연임, '음원·콘텐츠' 활로 모색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26 08:24:27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이 됐다. 엔터사들은 플랫폼 발전과 맞물려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CT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엔터사들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오너 일가는 2014년 기업공개(IPO) 후 1년간 대규모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500억원을 웃도는 현금을 챙겼다. 2010년대 우후죽순 생겨난 엔터사 사이에서 '밴드 아이돌' 콘셉트로 차별화에 성공했고 IPO 후 차익 실현을 택한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오너 일가의 1차 엑시트 후 주가는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에프엔씨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켜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그간 주 수입원이었던 소속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음원유통, 콘텐츠 제작 등 신사업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정립이 목표다.

◇상장 1년 만에 지분율 '64%→34%', 564억 현금화

에프엔씨 최대주주는 창립자인 한성호 전 대표다. 한 전 대표는 22.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동생 한승훈 대표는 8.78%, 아내인 김수일씨는 3.36%를 보유해 오너 일가 지분율은 총 34.16%다. 중국 쑤닝 유니버셜이 22%를 보유하고 있으나 오너 일가가 가장 큰 지배력을 행사한다.

상장 직후인 2014년 연말 까지만 해도 오너 일가 지분율은 64.2%였다. 한 전 대표(38.08%), 한 대표(13.17%), 김씨(12.95%) 순으로 지분율이 높았다.

상장 후 1년 만에 공격적으로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옛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비롯한 12개 기관투자가, 쑤닝유니버셜에 318만6488주를 넘겼다. 처분 단가는 1만5200~2만1400원으로 최근 주가의 3~4배 수준이다. 취득금액은 총 564억원이다.


오너 일가는 상장 후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씨 상장 근거가 된 2014년 실적을 보면 매출 601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이다. 2017년에도 매출 72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호실적을 냈다.

일본 시장에서 선전한 게 호실적 요인이다. 에프엔씨 소속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은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구가했다. 씨엔블루의 경우 일본에서 먼저 데뷔하는 등 현지 공략을 염두에 두고 결성된 그룹이다. 일본 지역 매출이 국내를 웃도는 등 글로벌 진출 잠재력을 갖춘 게 상장 전후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기여했다.

2016년에는 영업 적자로 전환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드라마 제작업에 진출하기 위해 230억원을 들여 케이디미디어(에프엔씨애드컬쳐)를 인수한 게 부담이 됐다. 매출은 늘었으나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본업 성장세도 주춤하면서 주가가 5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가 절묘한 엑시트 시점을 잡은 꼴이 됐다.


◇CJ 출신 안석준 공동대표 기용, 구조조정 돌입

상장 후 단맛과 쓴맛을 번갈아 본 에프엔씨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한다. 2018년 3월 최대주주 한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안석준 공동대표를 기용했다. 부대표였던 한 대표는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안 대표가 경영을, 한 대표가 프로듀싱을 총괄하는 구조가 됐다.

안 대표는 CJ E&M(현 CJ ENM) 음악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CJ의 음악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에프엔씨에 피인수된 에프엔씨애드컬쳐 대표를 맡아 2017년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취임 직후 본인이 키운 에프엔씨애드컬쳐 처분으로 구조 조정을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지분 30.51%를 넘겼다. 매각가는 300억원으로 차익 70억원을 남겼다. 본업과 시너지가 제한적인 드라마 제작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갖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게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다만 그의 첫 임기에는 한해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8년 60억원, 2019년 49억원, 2020년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프엔씨는 올해 그를 재선임하면서 한번 더 기회를 부여했다.

안 대표는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 2월 자회사 에프엔씨인베스트먼트와 에프엔씨더블유를 설립했다. 한 대표가 맡은 에프엔씨더블유가 걸그룹 육성에 초점을 맞춰 본업을 보강한다면 에프엔씨인베스트먼트는 신규 수익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원유통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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