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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엘비루셈, 중국시장 공략 성장 핵심 키 실리콘웍스 의존도 90%, 판로 다각화 '숙제'

오찬미 기자공개 2021-05-27 12:58:2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가' LB그룹의 계열사 LB루셈(LB Lusem)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반도체 부품 제조사인 LB루셈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구동칩(DDI, Display Drive IC)의 후공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국내 매출이 전체 사업 실적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성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으로의 판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리콘웍스 의존도 공고, 매출 90% 책임져

LB루셈은 26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수요예측를 진행한다. 전체 공모주 600만주의 75%에 해당하는 최대 450만주에 대해 기관 투자자의 매수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총괄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LB세미콘, 테스나 등 동종기업 2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밴드를 산정했다. 적용 주식수 2460만주를 토대로 계산한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3440억원에 달한다.

주요 매출창구는 실리콘웍스다. 올 1분기 81.25%의 매출을 책임질 만큼 높은 비중이 편중돼 있다. 1분기 실리콘웍스에서 발생한 매출은 435억원에 이른다. 전분기에도 359억원의 매출을 내 실적의 79.14%를 책임졌다. 아직 실리콘웍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전방업체의 생산계획에 따라 매출 물량 상당수가 결정된다.

실리콘웍스는 2014년 7월 LB루셈이 LG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자 보유중이던 LB루셈의 지분을 처분해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LB루셈이 2015년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전문화되고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구동반도체의 판매사업 부문을 맡았다. 실리콘웍스(팹리스)-후공정(LB루셈)의 관계다.

LG 계열사 시절부터 실리콘웍스 및 LG디스플레이와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LB세미콘에게 인수되면서 2020년부터는 LG 자회사 소속시 거래하지 못했던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도 확대했다.

고부가 디스플레이 제품에 적용되는 Driver IC 후공정을 공급한다. LB루셈에서 범핑, 테스트, 패키지를 한 후 LG디스플레이나 삼성전자 등 디스플레이 패널 및 모듈업체에서 패널에 Driver IC를 실장하고 조립해 디스플레이 모듈제품이 만들어지는 공급 구조다.

판매 제품 역시 아직까지는 Driver IC에 편중돼 있다. 2020년 기준 Driver IC 관련 COF 및 골드범프 등 매출 비중이 97.9% 규모다. AOC와 신규사업으로 전력반도체 관련 BGBM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력반도체 제조시 웨이퍼를 더 얇고 효율적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신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주요 사업인 Driver IC 후공정 뿐만 아니라 타 비메모리 반도체의 차별화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

◇매출처 국내 시장 90% 집중, 중국시장 판로 확보 '숙제'

LB루셈의 성장성은 중국 시장 개척 여부에 달렸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인 OLED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서 LCD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LB루셈은 과거부터 중국 및 대만기업으로 공급망을 넓혀가며 해외 매출을 늘리는 등 고객사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웍스를 창구로 삼아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실리콘웍스와 협력을 통해 Driver IC의 수요가 증가하는 중화권 LCD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인 BOE, CSOT, Innolux로 공급량을 늘여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올 1분기 국내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484억원으로 해외시장 매출액 51억원과 격차가 10배 가량 난다.

중국 내 공장 설립 등 직접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 다만 국내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을 확대해 중국 고객사 확장을 추진중이다. 중화권 팹리스업체로 후공정 공급량 확대 등의 다양한 영업루트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LB루셈은 2019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설비투자를 시작해 신규사업인 백 그라인딩*백 메탈리제이션(Back Grinding & Back Metallization)과 관련 2019년과 2020년 각각 61억원, 25억원의 설비투자금을 집행했다. 현재까지 투자규모는 총 86억원이다.

투자금은 Driver IC 등 기존사업을 통해 발생한 내부 유보자금으로 조달했다. 이번 공모 자금도 설비 투자에 사용해 생산능력을 월 4000장 수준에서 1만5000장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적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2098억원)과 영업이익(208억원)은 2019년(1697억원, 175억원)과 비교해 소폭 성장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 535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하면서 성장 흐름을 고수하고 있다.

LB루셈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LB세미콘이다. 지분 67.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200만주의 구주 매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정해지면 LB세미콘은 지분 인수 후 약 3년만에 28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LB그룹은 '구본천 부회장→지주사 ㈜LB→LB세미콘(→LB루셈)·LB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그룹 전 회장의 장남이다. 주축인 LB세미콘과 LB루셈은 구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그룹 등 외부 고객사를 유치한 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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