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PG자회사 블루월넛 '반전 이룰까' 출범 이후 매년 적자, 손실 규모 감소세 '긍정적' 평가
류정현 기자공개 2021-05-27 07:32:0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자회사 블루월넛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간 PG(전자결제지급대행)사업에서 성과가 미비했고 VAN(부가가치통신)사업에서도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적었기 때문이다. 다만 매년 십억원대였던 손실 규모가 올 들어서는 한 자리로 줄어들어 반전 여지를 남겼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전자금융 부문 자회사 블루월넛의 올해 1분기 7억6000만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3억60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4% 정도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블루월넛은 2016년 12월 출범한 이래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출범 1년 후인 2017년 결산 기준으로 27억원 적자를 냈고 이듬해에도 38억원 순손실을 봤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그 폭은 점차 늘어나 각각 44억원, 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블루월넛은 PG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이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G이니시스를 비롯해 토스페이먼츠 등 선발 주자를 중심으로 시장 고착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을 이미 과점시장으로 보고 있다.
다른 카드사와의 협조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사와 업무 제휴가 필요한데 모두 현대카드의 경쟁사이다보니 그 과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간 VAN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비용을 지출했던 점도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VAN사업은 카드사와 카드 가맹점 사이에카드전표 매입 및 승인중계 업무를 일컫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가맹점에 결제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큰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블루월넛의 매출원가는 총 594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610억원이었는데 전체 매출 대비 비용이 약 97% 수준인 셈이다. 2019년 말 기준 해당 비율은 약 94%였는데 1년 사이에 3%p 더 증가한 모습이었다.
결국 블루월넛은 올해 초 VAN사업에서 철수했다. 지난 2월 부가가치통신업 등록을 말소하고 PG사업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여전히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 폭이 줄었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블루월넛은 최근 2년 동안 매년 1분기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손실을 나타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G사업 중계에서 신규 수익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VAN사업 철수로 인한 비용감소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영업수익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분기 기준 19억원에 불과했던 블루월넛의 영업수익은 이듬해인 2020년 1분기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약 16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손실 규모 감소와 함께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카드는 블루월넛의 활성화에도 캡티브사 장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 카페이, 기아페이, 제네시스 카페이 등 모빌리티 결제 사업에 블루월넛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AJ파크, 나이스파크 등 주차 시설과 연계해 사업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페이 서비스의) 제휴 가맹점은 향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 외에도 (블루월넛은) 현대기아차 모바일결제, 전기차 픽업충전서비스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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