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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부회장 “네이버·쿠팡보다 마켓컬리와 경쟁” 통합 GS리테일 '신선식품 강화' 차별화, 온오프라인 통합 준비 완료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28 17:20:4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의 경쟁사는 네이버와 쿠팡이 아니다. 차별화 전략으로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에 힘을 쓸 방침이며 주력 취급 제품군만 보면 마켓컬리와 겹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개최된 GS리테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허연수 부회장은 이와 같이 말했다. 이미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적인 위치를 차지한 네이버·쿠팡만큼 매출을 당장에 늘리기 힘들지만 신선식품에 집중해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경수 GS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CFO) 상무가 GS홈쇼핑 흡수합병에 따른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통합에 따른 시너지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양 사의 고객·상품·인프라 통합으로 2020년 15.5조원의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까지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28일 개최된 GS리테일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허연수 부회장의 모습

부문별로는 편의점 11조4000억원, 홈쇼핑 4조9000옥원, 슈퍼마켓 1조6000억원, 디지털커머스 5조8000억원. 기타 5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했다.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크지만 온라인 DNA를 지닌 GS홈쇼핑이 디지털커머스부문를 주도하며 성장 동력을 갖췄다.

한 상무의 프리젠테이션 이후 허 부회장은 국내 편의점 시장의 성장 한계에 대해 짚었다. 소액주주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허 부회장은 “편의점 시장은 머지않아 한계에 직면할 것이고 추가 성장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답했다.

이어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이 지금 상태에 머무르게 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통 채널을 통합하게 됐고 GS홈쇼핑 흡수합병으로 유입된 풍부한 현금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5년에 걸쳐 디지털커머스에 2700억원, 인프라·테크에 5700억원, 신규사업에 1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전국 60개 물류거점과 전국에 위치한 편의점을 통해 물류·배송 역량을 높이고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허 부회장은 최적화된 제품군이 신선식품이라고 판단했다. 경쟁사와 덩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지만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운영으로 신선식품 유통 경력을 쌓아온 만큼 이에 대한 승부수는 띄워볼만 한다는 전략적 결단이다.

때문에 네이버·쿠팡보다는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이 주력인 마켓컬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를 의식하고 허 부회장도 마켓컬리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GS리테일 각자 대표로 올라설 김호성 현 GS홈쇼핑 사장에게 맡겨진 과제다.

GS홈쇼핑을 품게 안게 되면서 GS리테일은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될 예정이다. 허 부회장이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김 GS홈쇼핑 사장이 온라인 채널을 주도하는 각자 대표를 맡는다.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 BU장 사장은 기존대로 오프라인 채널을 담당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합병 관련 내부적인 준비는 모두 마쳐놓은 상태"라며 "온오프라인 통합 채널 청사진도 구체화돼 올해 7월 합병을 모두 종결한 후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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