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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전자상거래' ISE커머스 회수 재개 2012년 50억 베팅, 최근 장내매도…'팬아시아펀드' 청산 탄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03 15:18:1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인 ISE커머스의 투자금 회수를 재개했다. 최근 보유 주식을 일부 팔아 37억원을 확보했다. ISE커머스 건은 2012년에 50억원을 베팅한 사례다.

2015년 주식 일부를 처분한 지 6년 만에 장내매도를 단행했다. 누적 회수 금액은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엑시트 재개에 힘입어 '에스비팬아시아펀드'의 청산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최근 에스비팬아시아펀드로 보유한 ISE커머스 주식 300만주 가운데 100만주를 매도했다. 5월21일에 30만주를 주당 4023원에 팔았다. 같은달 28일에는 주당 3555원에 70만주를 처분했다. 두 차례에 걸쳐 약 37억원을 챙겼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ISE커머스에 베팅한 시점은 2012년이다. 결성총액 875억원의 '에스비팬아시아펀드'에서 50억원을 투입해 전환사채(CB)를 사들였다. ISE커머스는 2001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산하 신규사업부에서 분사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2007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사 메자닌에 투자하는 데 펀드의 앵커 출자자인 국민연금이 설정한 투자 요건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안정적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면서 약정총액의 45%까지 해외 업체에 집행하도록 제한을 뒀다. 나머지 실탄은 국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길을 터놓은 덕분에 ISE커머스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었다.

ISE커머스는 외국 상품의 구매와 배송을 대행하는 서비스인 '위즈 어드레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해외 패션 상품에 특화된 온라인몰 '위즈위드'도 론칭하며 국외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자회사를 설립해 여성 의류 전문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을 운영하는 등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입지를 다졌다.

2012년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ISE커머스에 투자한 건 전자상거래 섹터가 팽창할 거라는 기대를 품어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고 2030세대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흐름을 포착했다. 2000년대 ISE커머스의 창업 초기 때 10억원을 지원한 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회수에 성공한 만큼, 재차 자금을 투입할 매력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당초 CB의 전환가액은 1260원이었으나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치면서 1180원까지 낮아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에 두 차례나 전환권을 행사해 보유 물량을 보통주 423만7287주로 바꿨다. 2015년 4월에 주가가 5000원을 넘기자 주저없이 분할 매도에 나섰다. 123만7287주를 팔아 62억원가량 회수했다.

6년 만에 엑시트를 재개한 건 팬아시아펀드의 청산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2011년에 출범한 조합으로, 최대 존속 기간이 10년인 대목을 감안하면 올해 12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투자금 회수 시점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달 지분 매도로 37억원을 확보하면서 누적 회수 금액은 약 9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0만주의 ISE커머스 주식을 남겨뒀다. 잔고 평가 가치는 이달 1일의 종가(3640원)를 적용하면 73억원에 달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연내 팬아시아펀드의 청산 계획을 고려해 이번에 ISE커머스의 투자금 회수를 재개하게 됐다"며 "수익률을 극대화할 매도 적기를 노려 엑시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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