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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 블록체인 금융 전문가 사외이사로 선임 진재욱 셰어러블에셋 대표 영입, 디지털 역량 강화 목적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07 07:41:0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자산운용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과 차이는 새로운 사외이사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추후 관련 시장 탐색을 벌이기 위한 목적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진마이클재욱 셰어러블에셋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26일자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4년 5월 25일까지로 정해졌다.

진 이사는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7년생으로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사인 UBS에서 약 20년 정도를 국제금융업 분야에 종사했다. 싱가포르 UBS자산운용도 거쳤고 국내에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진 이사는 하나UBS자산운용 대표 경험과 최근까지 핀테크 업계에서의 경험도 갖고 있다"며 "은행, 자본시장, 자산운용 등에서의 경험이 페페저축은행 미래에 가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셰어러블에셋(Shareable Asset)의 CE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 이사는 올해 3월 글로벌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셰어러블에셋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제공=페퍼저축은행

셰어러블에셋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에 대한 디지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인프라 부문에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는 블루웨일이 지난 2018년 출범시켰다.

토지, 채권과 같은 실물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토큰을 통해 자산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소액으로도 해외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셰어러블에셋은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9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사외이사 영입을 계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운용 능력 확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 투자에 역량이 깊은 만큼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이사회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에 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산운용) 역량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중금리대출 기반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진 이사는 카카오뱅크에서도 금융투자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19년 1월 선임돼 약 2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올해 3월 물러났다. 임명 당시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진 이사 증권업 및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자격요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에도 증권업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사실도 자산운용 확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2020년 8월 김리차드현 이사를 영입했는데 노무라증권, HSBC증권 등을 거치는 등 관련 업계에 오래 몸담았던 인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맨파워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페퍼저축은행도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페퍼저축은행은 우선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기존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는데 당분간은 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디지털 다각화에 앞장 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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