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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페퍼저축은행, 자산운용 전문가 사외이사로 영입외국계 은행·증권 출신 김리차드현 합류…채권투자 등 필요성 고려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19 07:34: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자산운용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업계 3위를 넘볼 만큼 규모가 커지자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페퍼저축은행은 앞서 7일 이사회를 열고 김리차드현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3년 8월 6일까지다.

앞서 김윤국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29일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채웠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 사외이사진은 선임 사외이사인 영 로퍼트 클리포드를 비롯해 변영환, 백재옥, 최종민 이사까지 합쳐 총 5명으로 구성됐다.

김 신임 이사의 이력을 보면 저축은행 사외이사와 언뜻 동떨어져 보인다. 현재 서울 강남역 모처 레스토랑의 이사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인물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1970년생인 김 이사는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마치고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환(FX) 및 트레이딩 업무를 전담했다. 금융권을 떠나기 전 그는 노무라증권, HSBC증권 등에서 근무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김리차드현 이사는 금융권을 잠시 떠났지만 자본시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며 "20년 가까이 자산운용과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를 영입한 건 페퍼저축은행의 덩치가 그만큼 불어났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에 대한 니즈가 커진 만큼 채권 투자 등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자산 규모로는 업계 4위에 랭크돼있다.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3조4548억원이다. 직전 분기 3조3170억원보다 4.2% 가량 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금 같은 위상을 기대할 순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013년 10월 호주 PSB Investment Holdings Pty Limited가 옛 늘푸른저축은행 지분을 100% 인수하며 출범했다.

장 매튜 하돈 대표이사는 중금리대출 위주로 강력한 성장정책을 펼치며 존재감을 키웠다. 3월 말 기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4 대 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업계 10위 수준이었으나 이후 대출 규모를 매년 40% 이상씩 키우며 몸집을 불렸다. 현재는 업계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3조5036억원) 추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회사가 커지면서 굴리는 자금 규모도 커졌다. 대출채권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3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유가증권(매도가능증권+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자산은 571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키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급격한 성장 이면에 건전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3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5.7%, 5.22%를 기록했다. 1년 전 이 비율이 각각 5.89%, 6.38%였음을 고려하면 언뜻 개선된 듯 보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여신이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나 모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전성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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