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베, 대우건설 연결고리 경영·사업지원단 '해산' 인수대상 이미 확정 영향 해석, 밸류업 미션 마무리 판단한 결정 입장
김규희 기자공개 2021-06-04 07:34: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내부에 설치한 경영지원단과 사업지원단 조직을 해산했다. 대우건설 밸류업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란 설명이다. 다만 매수자를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에 이를 해산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어떤 경우든 매각 절차의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우건설 경영지원단과 사업지원단 조직을 해산했다. 이들 조직은 대우건설과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연결고리였다. KDB산업은행이 과거 은행 직원들을 파견 보내 운영을 진두지휘했던 ‘경영관리단’의 연장선상 조직이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설립됐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주(50.7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2년 가까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해왔다. 초기 조직 세팅 과정에서도 기업 구조조정, 건설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밸류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지휘 하에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맡았던 게 대우건설 내 경영지원단과 사업지원단이다. 경영지원단은 전략, 기획, 인사 등을 중심으로 대우건설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보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사업지원단은 대우건설이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둘러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이끌었던 건 모두 외부 인사다. 경영지원단과 사업지원단은 최승준 이사와 송진우 이사가 각각 담당해왔다. 최 이사는 전략 및 조직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KDB인베스트먼트 출범부터 관련 업무를 이끌어왔다. 송 이사는 컨설팅사 재직 시절 주로 건설분야를 다뤘던 전문가다. 2017년 있었던 대우건설 매각 시도 당시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대우건설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속속들이 파악한 경험이 있다.
각자 맡은 역할 하에서 오퍼레이션 강화를 이끌었다. 대우건설의 최근 양호한 실적이 그 성과물이란 평가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3.5% 증가한 558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에서 6.9%로 껑충 뛰었다. 재무건전성 역시 꾸준히 개선됐다. 2019년 301.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47.6%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250% 밑으로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매각 적기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KDB인베스트먼트는 경영지원단과 사업지원단이 대우건설 기업가치 제고라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을 해산했다는 입장이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이상 존속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들이 대우건설 밸류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판단 아래 본점으로 복귀시켜 다른 사업을 맡기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들 조직을 이끌던 최 이사와 송 이사는 최근 KDB인베스트먼트를 퇴사한 상황이다. 최 이사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국내외 PE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아 사직서를 냈다. 송 이사도 비슷한 이유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정리 시점과 맞물린 탓에 일각에선 KDB인베스트먼트 내부 기류를 둘러싼 부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이들이 대우건설 자산만 유일하게 보유 중인 KDB인베스트먼트의 '넥스트 스탭'이 보이지 않아 퇴사한 것이란 해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같은 시각에 선을 그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최 이사와 송 이사는 그동안 주어진 밸류업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했다”며 “M&A 업무와 관계된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 아닌 만큼 차질 없이 앞으로 진행될 매각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사로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BOA(옛 BoA메릴린치)를 선정한 것을 두고서도 다양한 말들이 나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호반건설로 매각을 시도할 당시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를 택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주관까지 모두 맡기로 하고 설립했던 조직이란 점에서 이번 주관사 선정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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