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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공격 확장 SK에코플랜트, KKR과 경쟁구도 EMC 인수후 반년간 4곳 볼트온…양강체제로 급부상

한희연 기자공개 2021-06-07 07:37: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폐기물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 각각 1조원대 내외의 대형 환경관리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올들어 업계내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까지 공격적으로 집어삼키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을 기반으로 폐기물 소각과 매립을 아우르는 종합환경관리업체 완성을 하는 동시에 업계 수위의 지위 확보를 위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를 열고 클렌코와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총 4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들어 상반기에만 4곳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하며 업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시동을 건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이 환경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해 사명을 변경해 출범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어펄마캐피탈로부터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환경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EMC홀딩스는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폐기물 시장에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대형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환경관리기업이다. 환경관리공단이 출자해 설립한 수처리 기업으로 출발해 코오롱워터앤에너지로 활동을 영위하다 2016년 어펄마캐피탈이 바이아웃 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인수 이후 EMC홀딩스로 사명을 바꾸고 4년간 6개 폐기물 처리업체를 볼트온했다. 수처리 중심이었던 회사에 폐기물 소각과 매립 업체를 붙이며 환경관리 밸류체인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환경관리 기업으로 키워낸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조500억원을 들여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추구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그 일환으로 환경관리 사업에 주목했다. 딜을 성사시킨 후 이를 초석으로 풀체인 환경 비지니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의 캡티브 물량 확보등으로 빠른 외형 성장을 달성하고 유관기업 인수 등 볼트온 전략을 적극 병행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계획은 올초부터 적극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최근 E&F PE로부터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을 묶어 1500억원대에 인수하는 SPA 계약을 체결했고, 맥쿼리자산운용으로부터 클렌코 인수 계약도 맺었다. 유진PE와 산업은행이 투자한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디디에스까지 인수하기로 계약하면서 반년만에 총 4000억원을 들여 4개의 볼트온을 단행하게 됐다.

추가로 볼트온 한 4개의 기업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폐기물 소각에 강점을 지닌 곳들이다. 대원그린에너지는 충남지역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 업체다. 건설폐기물의 중간처리 등도 일부 담당하고 있다. 새한환경은 천안에 위치해 소각과 스팀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클렌코(옛 진주산업)는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업체다. 디디에스의 경우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업체로 특히 희소성이 있는 의료폐기물 처리 역량을 갖춘 점이 눈길을 끈다.


KKR의 환경관리사업 확장 속도 역시 매섭다. 지난해 6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에코그린홀딩스(ESG, ESG청원) 지분을 8750억원에 인수했다. 앵커에쿼티는 의료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소각, 매립하는 회사들을 묶어 에코그린홀딩스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를 KKR이 넘겨 받은 셈이다. KKR은 이들 자산의 업사이드 가능성에 주목해 해당 투자를 단행했다.

에코그린홀딩스는 산업폐기물과 의료폐기물을 소각하고 매립하는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청주, 세종, 진천, 경주, 광주 등 지역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을 커버하는 대형 폐기물처리기업이다.

에코그린홀딩스를 인수한 KKR은 곧이어 TSK코퍼레이션의 지분 인수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태영건설 보유분을 제외한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각각의 주주에게서 사들였다. SK에코플랜트(16.7%), 휴비스(16.52%), SK디스커버리(4.17%)로부터 지분 37.39%를 주당 123만546원에 가져왔다. 총 거래금액 4409억원이었다.

TSK코퍼레이션 또한 매립 등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화 사업을 영위하지만, 강점은 수처리부문으로 꼽힌다. 국내 수처리 O&M시장의 경우 EMC홀딩스와 TSK코퍼레이션, 테크로스 등 상위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형태다. TSK코퍼레이션은 EMC홀딩스와 양강체계를 구축하며 점유율 30%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TSK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태영건설과 함께 ESG-TSK 합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ESG청원과 ESG, TSK코퍼레이션을 한데 묶어 한 회사로 만드는 게 주요 골자다. TSK코퍼레이션이 수처리 부문에서 업계 수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ESG와 ESG청원의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역량이 더해지며 종합환경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추진하며 KKR과 태영그룹은 신설법인의 지분을 50대 50으로 가져가는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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