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BNK증권, 장외파생상품업 전열 정비…우발부채는 부담김언목·신우영 등 6명, 전략운용본부 아래 부 승격…IB와 시너지 기대, NCR 저하 예상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09 13:00: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장외파생상품업 투자매매·중개업을 인가 받으면서 최근 조직을 재정비했다. 장외파생상품업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신사업이다.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IB(투자은행)부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산관리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다만 우발부채와 총위험액 등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은 부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이후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지표는 좋아졌지만 우발부채와 총위험액이 증가하는 속도는 빠르다. 장외파생상품업 인가를 발판으로 IB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순자본비율(NCR)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장외파생상품업 진출 본격화, 조직 재정비
7일 BNK투자증권이 최근 장외파생상품부 등을 대상으로 인사를 진행했다. 4월 28일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을 인가받은 데 따른 것이다. 김언목씨가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장외파생부장을 맡았고 신우영씨도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장외파생부에 소속됐다. 이로써 BNK투자증권의 장외파생부는 모두 6명이 됐다.
김 이사는 동부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장외파생상품 운용 등을 담당해왔다. 신우영 이사는 교보증권과 KB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에서 장외파생상품 관련 세일즈를 맡았다.
BNK투자증권의 조직은 △경영관리그룹 △증권영업그룹 △S&T그룹 △IB영업그룹 △부울경 영업그룹 등 5개 그룹과 대표이사 직속으로 3개의 본부, 1개 센터, 준법감시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외파생부는 이 중 증권영업그룹 소속으로 전략운용본부 아래 있다. 전략운용본부는 장외파생부 외에 MS운용부 등 2개 부서를 운영 중이다.
장외파생업은 BNK투자증권이 일찌감치 신사업으로 점찍어 준비해왔다. 지난해 초 신사업추진팀으로 출발해 그해 7월 장외파생상품팀이 됐고 올해 1월 장외파생부로 승격됐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운용과 세일즈를 맡은 인력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으며 영업을 확대하는 데 맞춰 인력을 더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IB부문과 시너지 기대…우발부채는 부담
BNK투자증권이 장외파생상품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면 IB부문은 물론 WM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ELB와 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해서 추가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도 진행할 수 있어 IB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은 BNK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주사의 지원 아래 BNK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1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9297억원이다.
강화한 자본력은 IB부문을 육성하기 위한 실탄이다. 부동산 금융 주선에서 점차 구조화금융, 유가증권 인수, 대체투자 등으로 IB사업영역을 넓히고 부산과 울산, 경남 등 그룹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
올 1분기에도 BNK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영업순수익 27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5% 증가했다.
다만 사업영역이 확대되는 만큼 리스크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은 BNK투자증권에 부담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말 우발부채 규모는 160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7.2%에 그친다. 또 대부분 리스크가 적은 유동성공여형 매입약정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우발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빠르다. 1분기 말 우발부채는 1602억원에 이르지만 2019년까지 불과 400억원대였다. 2017년 256억원이었던 총위험액도 지난해 1023억원, 1분기 말 1581억원으로 증가했다. 향후 순자본비율(NCR)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외파생상품 인가 이후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형 우발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IB영업을 확대하면서 사모사채와 부동산 관련 대출금 등 위험자산이 증가하면 운용자산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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