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KD, 수주 가뭄 해소할 마중물 긷는다③73억 군산 공동주택 토지 매입자금 안배, 건설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14 08:16:5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KD가 수주를 재개하며 매출 회복 토대를 쌓고 있다. 시행·시공을 병행하는 자체사업을 늘리며 건설사업 포트폴리오 재건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달 들어오는 유상증자 대금 3분의 1가량을 공동주택 건축 토지 구매에 배정한 이유다.

KD는 235억원(예정 발행가액 1470원 기준) 규모 유상증자 모집총액 중 31%(73억원)를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전라북도 군산시 신역세권 공동주택 토지 매입 1차 중도금(70억원)을 치르기 위해서다. 오는 12일 신주 발행가액 확정, 다음달 청약 결과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가 바뀌더라도 최우선 순위로 집행할 자금이다.

지난해까지 KD 주력 사업인 건설업은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신규 수주가 끊겨 분양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3월에 발생한 2018사업연도 감사 의견 '거절'이 치명적이었다. 신뢰도 하락으로 수주 절벽을 맞닥뜨렸다.


건설사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2018년 말까지 남은 수주금액은 1008억원이었다. 하지만 회계 리스크가 터진 이듬해 수주잔고는 29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21억원 수준이다. 2018년에 비해 98% 줄었다.

수익성도 타격을 입었다. 2019년 기존 수주를 매출로 인식하며 버텼다. 그해 연결 기준 매출은 787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을 기록했다. 버팀목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73% 줄어든 214억원이다. 영업손실은 8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완성 건물 매출마저 감소해 고정비를 상쇄하지 못했다.


올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7월 재감사 끝에 감사 의견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놨다. 수주 실적도 올렸다. 지난 2월 56억원 규모 세종근생상가토목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프로젝트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군산시 내흥동에 공동주택 878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최근 군산 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적은 점을 고려해 '군산 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지난 4월 LH로부터 토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보증금 43억원을 납입했다. 오는 10월 1차 중도금 70억원을 치러야 한다.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 433억원 납입 기한은 2024년 4월까지다.

자체사업 착공 준비도 한창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122호실 규모 오피스텔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직접 부지를 확보해 시행·시공하는 사업이다. 공사 수익뿐만 아니라 분양 수익까지 인식해 도급공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 유상증자 대금 177억원으로 해운대 우동 사업지 브릿지 대출도 상환한다. 오는 9월 착공해 2023년 하반기나 2024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상증자 재원을 가지고 건설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나가려는 행보다. 수주 실적을 누적해야 매출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 관계자는 "기존 건설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 새로운 현장이 착공에 들어가는 식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매출이 들쑥날쑥하지 않다"며 "신규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착공해 매출 상승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