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믿을 구석 있는 안태일 KD 회장, 배정 물량 포기 '눈길'④자회사 KD엠텍, 30억 5회차 CB 보유, 전환권 행사 시 지분 13% 취득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15 08:30:1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태일 KD 회장이 지배회사 KD기술투자를 앞세워 KD의 자금 조달을 책임진다. 최대주주 KD기술투자 몫으로 배정된 유상증자 신주를 모두 청약하기로 했다. 반면 안 회장의 5% 남짓한 개인 지분에 할당된 물량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를 만회할 카드로 KD엠텍이 경영권 지분 희석을 상쇄할 KD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KD는 안 회장을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세웠다. 안 회장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KD기술투자 지분 83.79%를 보유하고 있다. KD기술투자는 KD 지분 8.99%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안 회장은 개인적으로 KD 지분 5.14%를 쥐고 있다. 결과적으로 KD와 관련한 직·간접 지분 14.13%를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KD는 지배력 희석을 감내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음달 235억원(예정 발행가액 1470원 기준)을 조달하는 주주 우선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기존 발행주식 97%에 이르는 신주 16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경영권 지분을 유지하려면 최대주주에게 배정되는 청약 물량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 여부는 주주 배정 유상증자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KD기술투자는 구주주 청약 배정분을 100% 취득할 예정이다. 이에 증자 이후에도 기존 지분 8.99%를 유지하게 된다. 자체 보유현금과 차입금으로 유상증자 납입자금 21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KD기술투자(별도 기준)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원이다.

눈길을 끄는 건 안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다. 안 회장은 지분율 희석을 감내하더라도 이번에 배정된 물량에 청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 이후 지분은 5.14%에서 2.61%로 하락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도 14.13%에서 11.6%로 바뀐다.

이 같은 결정은 경영권을 지킬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KD가 발행한 5회차 CB를 100% 자회사 KD엠텍이 인수했다. 여기에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KD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도 없다.

KD엠텍이 보유한 CB는 권면총액 30억원 규모다.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보통주 313만4796주(전환가액 957원 기준)를 거머쥘 수 있다. 발행주식총수 18.97%에 이르는 물량이다. 오는 12월부터 전환청구 기간에 들어간다. 최근 종가(10일 기준 1395원)는 전환가액보다 높다.

KD 관계자는 "KD엠텍이 보유한 5회차 CB로 경영권 지분 희석을 커버할 수 있다"며 "KD기술투자가 CB를 양수해 전환하는 것도 고려하는 등 활용방안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4회차 CB를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KD는 권면총액 90억원 규모 4회차 CB를 들고 있다. 2019년 3월 감사 의견 '거절'로 기한이익이 상실돼 취득한 CB다. 지난해 12월 KD기술투자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가 철회했다. 전환가액 2500원 기준 보통주 360만주(발행주식총수 21.78%) 전환할 수 있는 잠재 물량이다.


안 회장은 2008년 KD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그해 8월 먼저 안 회장이 개인자금 16억원 써서 KD 지분 8.84% 장외매수했다. 이후 세종IB기술투자(현 KD기술투자)가 KD 유상증자에 40억원을 출자하고, 지분 20.42%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중간에 지배회사가 한 번 바뀌었다. 2010년 국제실업(현 KD실업)이 KD 지분을 23.32%까지 늘려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해 9월 국제실업이 자기자금 21억원 써서 KD 지분 20.61%를 장내매수했다. 세종IB기술투자는 2대주주(지분 21.76%)로 내려갔다. 당시 안 회장이 국제실업, 세종IB기술투자 지분을 각각 95%, 85.7% 보유하고 있었다.

2016년 12월 KD기술투자가 KD실업을 흡수한병하면서 KD 최대주주로 복귀했다. 다만 최대주주 지분은 6.94%로 낮은 편이었다. 지난 3월 안 회장이 주머니를 열어 지배력을 보완했다. 자기자금 6억원, 차입금 6억원 등 총 11억원을 투입해 KD 지분 5.14%를 장내매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