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체 늘리는 국민연금, 키워드 '테크·미들마켓' 1분기 스태포드·에이팩스 해외 위탁사 신규 편입
한희연 기자공개 2021-06-14 10:10:5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1분기중 대체투자 부문에서 2곳의 신규 해외 위탁사를 추가했다. 이중 사모투자 부문(기업 투자)에는 테크(Tech) 부문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국민연금이 지난 한해 해외 사모투자 부문에 추가로 편입시킨 운용사들은 미들마켓과 테크 등에 강점을 가진 곳들이 많았다. 올해 1분기에도 테크 분야에 눈길을 주고 있는 모습이어서 당분간 이같은 추이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중 해외 대체투자 위탁 운용사 풀에 부동산 부문에서 스태포드캐피탈파트너스(Stafford Capital Partners)를, 사모투자 부문에서 에이팩스(APAX)를 신규로 편입했다. 기존 위탁사의 경우 제외된 기관이 없어 해외 부동산 55곳, 해외 인프라 38곳, 해외 사모 64곳, 헤지펀드 7곳을 위탁사 풀로 운영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해외 대체부문 위탁사 풀도 계속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대체 위탁사 풀은 다소 축소되고 있어 대조적이다. 지난 2019년 말 대비 국내 대체투자 위탁사수는 113곳에서 106곳으로 7곳이 줄었지만 해외 대체투자 위탁사 수는 147곳에서 164곳으로 17곳 증가했다. 해외 대체의 경우 부동산과 사모투자 부문에서 신규 위탁사를 추가했다.
이번 1분기 신규로 편입된 에이팩스는 영국계 펀드로 중견 테크기업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VC로 시작해 바이아웃과 그로쓰투자 등으로 진화하면서 50여년의 펀드 운용 경험을 키워왔는데 최근에는 특히 디지털 기술 분야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에이팩스가 최근 11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에이펙스 펀드 출자는 지난 한해 국민연금이 해외 사모투자 부문에서 보여준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테크 부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신규 위탁사 풀에도 이들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운용사가 최근 집중적으로 편입됐다.
지난해 국민연금 해외 사모투자 부문에 신규 편입된 5곳의 위탁사 중 테크 부문에 강점이 있는 곳은 2곳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분기 인사이트파트너스(Insight Venture Management)를 신규 위탁운용사로 편입했다. 인사이트는 미국에 거점을 둔 운용사로 300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성장 단계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해 오며, 확실한 투자 색깔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4분기에는 토마브라보(Thoma Bravo)를 신규로 편입했다. 토마브라보는 미국 테크부문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로 200여건이 넘는 기술 관련 기업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페이지(Real Page)를 9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리얼페이지는 임대료 납부 내역이나 범죄기록, 신용정보 등으로 임차인을 선별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부동산 소유자들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팩스 신규 출자로 지난해에 이어 테크 투자에 힘을 싣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미들마켓이나 크레딧 펀드에 대한 출자도 올해중 다수 이뤄질 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미들마켓 투자에 전문성이 있는 운용사 2곳과 크레딧펀드 운용사 1곳을 신규로 편입했다.
미들마켓 투자에 강점이 있는 곳으로는 지난해 1분기 편입한 안타레스캐피탈(Antares Capital Advisers)과 3분기 편입한 메디슨캐피탈(Madison Capital Funding)을 꼽을 수 있다. 안타레스는 1996년에 설립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북미 미들마켓 프라이빗 투자 트랙레코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7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메디슨캐피탈은 미국 생명보험회사인 뉴욕 라이프 계열로 지난 2001년 설립됐다. 미들마켓 투자를 타깃으로 11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분기에는 SSP(Sixth Street Partner)를 새로 편입했다. SSP의 기존 이름은 TSSP(TPG Sixth Street Partner)다. 이미 기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TPG로 공시돼 왔으나 지난해 TPG(Texas Pacific Group)에서 분사돼 독립법인으로 나오게 되면서 분리 사명으로 신규 위탁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TPG는 올초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크레딧 투자 부문이 독립해 별도의 회사로 운영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앞서 2019년 4분기에는 HPS인베스트먼트를 신규 편입했다. HPS는 2007년에 설립된 미국계 운용사로 JP모간의 크레딧 운용부문 자회사인 하이브릿지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독립해 만들어졌다. 테크와 미들마켓 투자 뿐 아니라 스페셜시추에이션(SS)이나 크레딧펀드 출자기회도 꾸준히 탐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해외 인프라 부문 위탁사로 스태포드캐피탈파트너스(Stafford Capital Partners)를 추가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스태포드의 9번째 팀버랜드(산림지) 전문펀드에 1억5000만달러를 출자했다. 이는 미국, 호주 등 주요 산림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민연금은 ESG 테마에 부합하는 투자의 일환으로 출자를 결정했다. 스태포드는 2000년에 설립된 산림지 전문 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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