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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최종 인수자 선정 돌입…우발채무 리스크 해소할까매각가 1000억 안팎 전망…회생계획안 인가 난항 관측도

김선영 기자공개 2021-06-16 08:07:1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이 본입찰을 마무리하면서 인수자를 확정짓기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한다. 다만 매각 초와 달리 인수전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생 절차 진입까지 운항 중단과 동시에 백오피스가 마비되면서 재무사항이 투명하게 기록되지 않자 우발채무 리스크를 고려, 다수 원매자가 이탈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새로운 주인을 찾더라도 매각가가 1000억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은 바인딩오퍼(구속력 있는 가격제안)를 제출한 쌍방울 계열 광림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이르면 21일 최종 인수자를 확정해 상세실사와 막판 가격 협상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협상 진행과 법원 측 허가 여부 등에 따라 일정이 일부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본입찰에는 지역기반 중견기업을 포함한 10여곳의 전략적투자자(SI)가 LOI를 제출했으나, 바인딩 오퍼 제출 직전 다수가 이탈했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어온 팬오션은 지난주 광림 컨소시엄과 이스타항공 관리인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인수 의사를 이어왔으나, 고심 끝 응찰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서 광림 컨소시엄과 스토킹호스와의 가격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광림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경우 스토킹호스는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 매각가를 더 높게 제시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선 우발채무와 제주항공과의 소송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매각가를 더 이상 높이지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과 더불어 백오피스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에 앞서 실사자료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회생 매각에서 원매자들은 우발채무 리스크를 가장 크게 고려한다"며 "우발채무 부담이 높아질수록 매각가도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에 투명한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인수자가 확정된 이후 결정될 최종 매각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예비실사부터 불거진 이스타항공의 우발 리스크 문제를 고려할 때 최종 매각가가 1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인수전 열기가 꺾이면서 원매자간 가격 경쟁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청산가치가 낮은 경우 인수가격에 상응하는 변제금액 역시 낮아지면서 채권자 동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는 현재 24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2000억원대의 부채규모를 고려할 때 유의미한 변제율을 채권단에 제시하기 위해선 매각가격이 1000억원 중반 이상에 형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인수자의 확정 이후에도 회생계획안 인가의 관문을 한 번 더 넘어서야 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매각가가 낮으면 그 만큼 변제율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광림 컨소시엄이 스토킹호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놓고 매각가가 다소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도자 측은 인수 금액 외에도 향후 정상화 방안 등 정성평가를 실시, 21일 최종 인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법원의 허가까지 내려질 경우 정밀실사와 마지막 가격협상을 거쳐 최종적인 투자 계약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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