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CJ ENM, 1년만에 수요예측 시험대...저금리 가능할까금리 인상 불안감 고조, 투심 위축 극복해야…5년물은 수급 양호
강철 기자공개 2021-06-21 13:42:2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1년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을 재개한다.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해 매입대금 결제와 회사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1조원에 육박하는 수요을 모으며 24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한 지난해 6월의 성공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위축되고 있는 투자 심리는 CJ ENM이 이번 수요예측에서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1500억원 완판은 가능하나 낮은 금리를 확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대 3000억 조달 목표
CJ ENM은 오는 21일 21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15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기관 투자자의 매입 의사를 타진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총괄한다. 이들 대표 주관사 4곳 외에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CJ ENM 대표 주관 딜을 따냈다.
이번 21회차 3·5년물은 CJ ENM이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1년 전에는 3·5년물로 2400억원을 조달해 채무 상환, 협력사 물품대 지금 등에 활용했다. 공모채를 원활하게 발행한 덕분에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당시 급하게 찍은 단기 기업어음(CP) 1400억원을 제때 갚을 수 있었다.
1년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매입대금 결제와 만기채 차환에 투입한다. 이달 말부터 오는 9월까지 CJ대한통운, 빌리프랩, 메조미디어 등에 총 102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는 30일 만기 도래하는 15회차 5년물 700억원도 갚을 예정이다. 원활한 결제와 차환을 위해서는 가급적 3000억원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시장 지배력, EBITDA/매출액, 부채비율 등이 AA등급에 걸맞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J라이브시티 사업과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야기할 수 있는 재무 부담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급격하게 위축된 투심 극복 과제
CJ ENM의 1년 전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 1500억원의 6배가 넘는 93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수요를 모은 결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 수준에서 절대금리를 확정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 ENM이 업계 1위의 시장 지위와 사업 안정성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적잖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AA등급 회사채가 흥행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3000억원 증액 발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는 회사채 업황은 이번 수요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 수요마저도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분기 말 북 클로징까지 겹치면서 카드채와 캐피탈채까지 주문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달 사이 공모채를 발행한 AA 기업 가운데 3년물의 절대금리를 개별이나 등급 민평보다 낮게 확정한 곳이 거의 없다"며 "CJ ENM 역시 3년물을 저금리로 발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보이나 5년물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괜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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